홍재형 새 정책위원장 "지금은 분배보다 성장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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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홍재형(66) 신임 정책위원장은 11일 "경기 진작을 위해 민생 추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성장과 분배 중 어느 것이 더 우선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경제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지금은 성장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환경부 장관 출신의 김명자 당선자가 악수를 청하며 "앞으로 경제를 좀 각별히 강조해 달라"고 주문하자 외환은행장.경제부총리 출신인 그는 "내 전공 분야가 바로 그것"이라고 응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제 회복.민생 안정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 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한 보증 한도를 늘려야 한다. 또 지금까지는 수출이라는 엔진 하나로 경제를 꾸려왔지만 여기에 투자.소비라는 엔진을 추가해야 한다."

-추경 예산 편성에 대해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부정적 입장을 보였는데.

"李부총리가 추경 자체에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4~5월 말 경제지표를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섣불리 추경을 한다 안 한다고 말 할 입장은 못 된다. 그러나 서로 숫자와 전망을 가지고 토론하면 의견이 근접해질 것이다. 한나라당과도 협의하겠다."

-재벌계 금융사의 계열사 의결권 지분한도를 15%로 크게 낮추는 등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놓고 논란이 있다.

"아마 기업은 반대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답변할 수는 없고 당론을 모으는 절차가 필요하다. 다만 지금까지는 정부에서 법안을 내면 당에서 그냥 밀어줬는데 이제는 검증해 보고 판단하겠다."

-주가.환율 등에 대한 대책은.

"1997년 말 외환위기 때보다는 상황이 낫다. 그러나 늘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한다. 겨울이 오고 있는데 오버코트를 준비해야 할 것 아닌가. 금융시장 안정화를 급선무로 삼겠다."

-정책위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국회 상임위별로 관련 정부 부처에서 뭘 하고 있는지 전달이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다. 정책추진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외국투자가는 물론 국제기구.신용평가회사와 수시로 연결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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