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경제위기가 미국 드라마와 영화 내용도 바꾸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장수 TV 드라마 시리즈인 ‘로 앤 오더(Law and Order·사진中)’도 금융위기와 관련된 내용을 여러 개의 에피소드 형태로 새로 집어넣고 있다. ‘살림 여왕’으로 유명한 마사 스튜어트上는 돈을 절약하는 팁을 알려 주는 고정 코너를 매일 진행하는 자신의 토크쇼에 신설하기로 했다. 20세기폭스사는 1987년 올리버 스톤의 ‘월스트리트’ 영화의 후속편 격인 드라마 ‘월스트리트’ 방영 편수를 대폭 줄일 예정이다. 대신 블루칼라 노동자 계층이 불황을 견디는 상황을 묘사한 코미디물 ‘2달러짜리 맥주(Two-Dollar Beer)’ 시리즈의 편성분을 늘리기로 했다.
새로 영화 제작을 모색하는 영화사들은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영화 장르에도 관심을 돌리고 있다. 사람들이 현실 상황이 심각할수록 이를 회피할 수 있는 가벼운 코미디물이나 공상과학 영화를 선호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30년대 대공황기에도 판타지물 ‘오즈의 마법사’나 코미디물,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아역 배우인 셜리 템플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