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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있는 정치] 예순 넘어 운전면허 도전 …‘자전거 매니어’ 이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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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자전거 매니어’ 이재오(얼굴) 전 의원이 최근 미국에서 자동차 운전면허 따기에 열중하고 있다. 63년 평생의 첫 도전이다.

측근들에 따르면 워싱턴 DC에 체류 중인 이 전 의원은 지난주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물론 영어로 치른 시험이다. 한 차례 떨어진 뒤 ‘재수’ 끝에 통과했다.

필기를 통과하면서 이 전 의원은 현재 연습용 면허를 받은 상태다. 운전면허 소지자를 옆에 태워야 하지만 운전은 할 수 있는 면허다. 이 상태에서 법정 연습시간을 채우면 주행시험을 볼 수 있다.

이 전 의원의 운전 만학기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그가 운전면허와는 무관한 삶을 살아와서다. 그는 민주화 운동을 하다 197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중 10여 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이 기간 중 바깥에서는 ‘마이 카 시대’가 열리고 면허취득 붐이 지나갔다.

수감생활을 마친 뒤에도 이 전 의원은 가난하게 민중당을 꾸려가며 ‘뚜벅이’로 살았다. 그러다 96년 신한국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됐지만 이때부터는 수행비서가 생겨 직접 운전을 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 이 전 의원은 지역구에서 혼자 다닐 때는 자전거를 애용해 왔다. 총선 낙선 뒤 도미한 그는 측근들에게 “미국 생활에서 운전은 필수인 것 같다”고 종종 말했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은 현지에서 한인 자원봉사자들로부터 통역 도움은 받지만 수행비서는 두지 않고 있다. 장기 대여해 놓은 국산 카니발 승합차는 함께 사는 한국인 교수가 대신 몰아줬다.

한 측근은 “이 전 의원이 운전연습에 재미를 붙였다더라”며 “‘고지식한 운동권 이재오’가 미국에 가더니 많이 세련돼졌다”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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