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한·미 자동차 산업에 서로 이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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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달에 미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회사의 신차 출시를 지원하게 돼 영광입니다.”

21일 크라이슬러 용산전시장에서 열린 ‘세브링 터보 디젤’ 신차 발표회.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유창한 한국어로 축사에 나섰다.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 소비자는 좋은 품질과 적당한 가격, 넓은 선택 폭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미국 소비자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좋은 결과를 맺어 많은 한국 소비자가 미국 차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FTA는 두 나라 자동차 산업에 매우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左)가 21일 크라이슬러 지산모터스 서울 용산전시장에서 열린 신차 출시 기념식에 참석해 세브링 디젤(3820만원) 차체에 한글로 축하메시지를 쓰고 있다. 스티븐스 대사의 축하 메시지가 적힌 이 차는 이 곳에 전시될 계획이다. 오른쪽은 안영석 크라이슬러코리아 대표. 작은 사진은 스티븐스 대사의 축하 메시지. [김경빈 기자]


스티븐스 대사는 전시장에 진열된 크라이슬러 차량을 둘러보며 “오래전에 한국에 살았을 때는 미국 차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선택의 폭도 좁았다. 지금은 한국인들도 미국 차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5년 충남 부여와 예산에서 평화봉사단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은 미국 차 홍보에 적극 나서곤 했다. 2004년 크리스토퍼 힐 전 대사는 대사관저에서 열린 크라이슬러 300C 신차 발표회에 참석했고, 지난해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대사도 포드의 링컨 MKX 신차 발표회에 나섰다.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 차의 점유율은 10%대 초반으로 부진한 편이다. 그 때문에 대사들이 직접 나서는 것이다.

한편 안영석 크라이슬러코리아 대표는 “환율이 크게 올라 가격 부담이 커지지만 경쟁이 치열해 버티고 있다. 닛산 카를로스 곤 회장이 도요타에 가격을 올리라고 했듯이 누군가가 가격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을 이끄는 수입차 업체들에 먼저 가격을 올리라고 촉구한 것이다. 최근 미국 ‘빅3 위기설’에 대해서는 “본사는 이미 올해 미국 판매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해 대비해왔다. 수익성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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