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스팀 간판타자 벨 홈구단 연봉계약 거절 거취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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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누구를 위하여 벨이 울릴 것인가.』 미국 프로야구도 서서히스토브리그에 접어들고 있다.
월드시리즈 종료와 함께 「장이 서는」 스토브리그는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자유계약선수들의 연봉을 흥정하고 내년 시즌 소속팀을 찾는 메이저리그 28개 구단의 장외 격전장.1백47명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올시즌 최대어는 클리블랜드 인 디언스의 간판타자 앨버트 벨(30.사진).야구팬들은 벨의 거취에 대해 「누구를 위하여 벨이 울릴 것인가」라는 은유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벨은 지난해 사상 처음 한시즌 홈런과 2루타를 50개 이상씩 때려내는 진기록을 수립한 초특급 슬 러거.5년 연속 홈런 30개와 1백타점 이상을 기록한 그는 최근 3년동안 타율도 3할이 넘어 힘과 기교를 겸비한 천부적인 타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따라서 모든 구단이 그의 영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그러나벨이 자신의 실력만큼 대우 를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벨은야구에 관한 한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으나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키는등 거친 매너로 동료나 야구팬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89년 인디언스에서 데뷔한 벨은 신인시절부터 관중석을 향해 공을 던지 는등 난폭한 성격을 드러내 눈총을 받아왔다.올해에도 시즌 개막전부터 사진기자에게 공을 던져 물의를 빚었는가 하면 자신의 홈런을 잡은 팬에게 공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대가로 사인을 원하자 욕설을 퍼부어 빈축을 샀다.또 밀워키 브루어스 와의 경기에서는 2루로 달리던 도중 태그아웃시키려던 상대팀2루수 페르난도 비나를 오른팔로 강타,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결국 「미운 오리새끼」가 된 벨이 환영받을 수 있는 곳은 홈구장인 제이콥스필드밖에 없다.그러나 벨은 최근 구단측으로부터 5년간 3천8백만달러의 연봉재계약 조건을 거부해버렸다.이 조건은 메이저리그 연봉순위 2위에 해당하는 금액.「엄청난 제의」가 거절당하자 인디언스 구단측은 무척 당혹스런 표정.
벨의 「거부」는 다른 구단들까지 당황하 게 했다.
LA=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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