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교대 1일 대학생 된 변정인양(영복여고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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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대학 선택에 도움을 주고 학습 동기를 자극하기 위해 기획된 1일 대학생 되기의 세 번째 주인공은 변정인(16·영복여고1)양. 어렸을 때부터 교사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해온 변양이 경인교육대를 찾았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날 경인교대 정문 앞에서 홍보대사 이혜림(21·사진·음악교육학과1년)씨와 변양은 서로를 한눈에 알아봤다. 교복을 입고 와서 수줍은 듯 서있는 변양을 먼저 발견한 것은 이씨. “안녕, 내가 오늘 너랑 같이 수업도 듣고 학교 안내도 해줄 홍보대사야.”

마침 점심시간에 만난 둘은 수업시작 전에 배를 채워야 한다며 학내 카페로 종종걸음을 쳤다. 머핀과 커피를 시켜 먹으면서 이내 친해져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선생님이라고? 목표가 뚜렷해서 부럽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참 행복할 것 같아요.” “난 다른 대학을 다니다가 반수를 해서 왔거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빨리 찾으면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아.” 머핀을 오물거리며 둘은 강의실로 향했다.

오늘 청강할 수업은 ‘문학 작품 속의 인간상읽기.’ 문학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을 통해 자신을 비교하고 현실을 파악하는 수업이다. 교수님이 최진실의 자살 이야기를 꺼내자 변양의 눈이 빛났다. 연예인의 자살을 한국인의 냄비근성과 연결해 비판적인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하는 언니 오빠들에게 놀라는 눈치였다. “고등학교 수업은 주입식인데 대학 수업은 토론식이라 2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변양은 “대학 갔을 때를 대비해 이제부터 신문이나 책을 열심히 봐야겠어요” 라며 토론식 수업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홍보대사 언니와 함께 하는 캠퍼스 투어는 색다른 느낌이었다. “지난번 엄마와 함께 학교를 둘러봤을 땐 물어 볼 사람도 없어 답답하기만 했어요. 그러나 오늘은 언니가 학교 건물 하나하나를 설명해주고, 교대생만이 느끼는 애환까지 들려주니 너무 신나요.” 가야금을 전공하는 이 씨는 변양을 국악레슨실로 데려갔다. 마침 누가 성악연습을 하고 있었다. 변양은 “교육학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언니를 보니 음악교육을 전공해도 좋을 것 같아요”라며 웃는다.

교대는 가산점 때문에 계열선택이나 입시준비가 까다로운 편이다. 이씨는 “경인교대는 수리가형 선택에 대한 가산점이 없기 때문에 수학이 약한 정인이의 경우에는 문과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일반 대학과는 달리 입학 후에도 예체능 과목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내신에 전 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변양은 “상상만 했던 대학생활이 머릿속에서 또렷하게 그려지는 것 같아 정말 좋았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 씨는 얼마 후 있을 가야금 동아리 연주회에 변양을 초대했다. “오늘 동아리를 별로 못 봤잖아. 실력은 별로지만 와서 응원해줘. “꼭 갈게요 언니!”

참여신청= 02-6262-5360 / sweetycarol@joongang.co.kr (이름⋅지망대학 기재)

프리미엄 송보명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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