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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재즈가 있는 인생은 아름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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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본 도쿄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일본국제콘텐트페스티벌(CoFesta)에서 한·일 뮤지션 두 팀을 만났다. 28일까지 계속되는 코페스타는 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음악·방송 등 장르를 망라하는 종합 콘텐트 페스티벌이다. 국내 팝재즈 그룹 윈터플레이는 이 중 ‘도쿄아시아뮤직마켓’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호평받으며 일본 진출을 확정했다. 그랜드 세리머니에서 초청 공연을 한 9세 드러머 오니쓰카 다이가는 세계 최연소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신동이다.

 17일 밤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의 클럽 ‘유닛’. 한국의 4인조 팝재즈 그룹 윈터플레이가 노래 제목 ‘핫 소스’처럼 강렬하고, ‘멜론 맨’처럼 감미로운 선율로 일본 관객을 들뜨게 했다.

윈터플레이는 이날 ‘일본 국제콘텐트페스티벌’(CoFesta)의 ‘도쿄아시아 뮤직마켓’(TAM)에 초청받아 다른 아시아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TAM의 첫 무대를 장식한 윈터플레이의 공연에는 일본 음반사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재즈 강국 일본의 까다로운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느라 멤버들은 상당히 긴장했을 터. 하지만 윈터플레이는 20분간 5곡을 선사하며, 인상적인 팀 컬러를 보여줬다. 300여 명의 일본 관객은 두 번째 곡 ‘콴도, 콴도, 콴도’부터 가볍게 어깨를 들썩이더니, 마지막 곡 ‘멜론 맨’에서는 박수와 탄성으로 무대에 힘을 실어줬다. 생소한 한국 밴드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놓은 듯했다.

일본 진출로 한국 재즈의 가능성을 보여 준 윈터플레이. [CoFesta 제공]


음반사 ‘유니버설 뮤직 재팬’의 마사히데 히라쓰카 매니저는 “드럼이 없는 편성도 독특하지만, 부드럽고 달콤한 사운드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보컬 혜원의 이국적인 외모와 쿨한 보이스 컬러를 높게 평가하는 관계자도 많았다. 윈터플레이는 이날 공연으로 사실상 일본 진출을 확정지었다. 유니버설 뮤직 재팬과의 계약을 최종 조율 중이다. 최근 일본 음반사 포니캐니언과 손잡은 재즈 보컬 웅산, 독일 음반사 액트와 계약한 재즈 보컬 나윤선에 이어 국내 재즈계에 또 하나의 낭보를 전하는 셈이다. 일본 음악계가 윈터플레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보컬·트럼펫·기타·콘트라베이스의 독특한 편성, 리더이자 트럼페터 이주한의 세련된 작곡 능력과 영어 가사, 그리고 혜원의 관조적인 보컬에 있다. 이주한의 표현대로 ‘대중적인 재즈 사운드에 트럼펫 연주로 버터를 바른, 세련된 느낌’이 윈터플레이의 색깔이다.

이씨는 “보컬의 음색에 맞춰 곡 작업을 하다 보니, 혜원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며 “혜원의 차분한 보컬에 생동감을 덧칠해 주는 게 최우준(기타)과 소은규(콘트라베이스)의 연주”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드럼 사운드의 보강 등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 리패키지 앨범에 수록될 ‘해피 버블’과 ‘맨 아 노 굿(Men Are No Good)’은 드럼이 가미된 곡. 최우준은 “‘윈터플레이=재즈’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며 “2집 앨범에는 드럼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윈터플레이는 이날 공연에서 일본 밴드 에고 래핑의 히트곡 ‘색채의 블루스’를 보사노바로 편곡해 일본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도쿄=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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