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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드라마 '전원일기''대추나무...' 젊어진 새 모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KBS와 MBC의 농촌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와 『전원일기』가 젊어진 새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는다.도시인에게는 향수를,농촌인에게는 넉넉한 이웃의 농심을 공감시키며 호평받아오던 두 프로그램 모두 이번 가을개편에 맞춰 새 연출진 과 신세대 연기자를 영입하는 것.「젊은 농촌드라마」는 고정된 인물과 반복되는 소재로 한계를 느끼던 양 방송사가 공통으로 내놓은 처방책이다. 우선 황놀부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는 지난주부터 박수동PD의 뒤를 이어 『드라마게임』『전설의 고향』의 신예 어수선PD가 메가폰을 잡고 있다.3백회이상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에 새겨진 드라마의 톤 은 그대로 두되 20대 신세대부부를 새로운 변곡점으로 삼아 드라마에 활기를 더한다는게 어PD의 복안.
농촌을 떠났던 젊은이들이 최근 농촌으로 역류하는 사회현상과 과학영농.소득증대에 힘쓰는 신세대 농민상을 보여줌으로써 젊은 농촌의 모습을 대변할 계획이다.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찾아 신곡리에 왔다가 주민들의 인간미에 반해 아예 이사오 게 되는 도시출신의 부부역은 『당신이 그리워질 때』『여자가 사랑할 때』에서 당찬 연기를 보여준 박민아와 『고교생 일기』『하늘바라기』의이청이 맡았다.
시간대를 일요일 오전으로 옮기며 방영시간도 60분으로 늘어난『전원일기』는 연출자.작가가 교체되고 새 얼굴이 대거 등장,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각오다.새로 연출을 맡은 오현창PD는 『한지붕 세가족』『베스트극장』의 「달수 시리즈」로 탄탄한 명성을 얻고있는 중견.「달수시리즈」에서 보여준 사회 부조리에 대한 풍자를 어떤 식으로 접목할지 기대된다.작가도 오PD와『한지붕 세가족』『베스트극장』에서 호흡을 맞추며 『찬품단자』『낫』『덕혜』등을 집필했던 김진숙씨 로 교체됐다.
새 얼굴이 처음 등장하는 11월3일 방영분에서는 우선 배경이5년뒤로 건너뛴다.이에따라 이제 고등학생이 된 김회장의 큰손자영남,일용의 큰딸 복길,귀동의 아들 노마,기철의 딸 보배등 제3세대의 농촌에 대한 애정과 그들이 겪는 갈등 이 비중있게 다뤄질 예정.특히 4대가 이어지는 김회장의 집을 통해 대가족의 효와 사랑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김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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