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 100% 활용하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1만5000원, 2만원…2만3000원 낙찰이오." 인터넷 경매가 인기다. 경매 진행과 배송에 시간이 걸려 다소 불편하지만 신제품은 물론 중고 의류.컴퓨터 등을 시중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판매자도 과거 같으면 버려야 할 중고품을 싸게라도 처리할 수 있어 이익이다. 또 인터넷만 되면 언제 어디서나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취급 품목도 의류.가구에서부터 헬리콥터.비행기까지 다양하다. 옥션 배동철 이사는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거래여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 경매=현재 인터넷 경매는 옥션(www.auction.co.kr), 온켓(www.onket.com), G마켓(www.gmarket.co.kr)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옥션의 경우 회원 수가 2002년 560만명에서 4월 현재 890만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상품보다는 중고품과 백화점 등에서 전시되던 전시상품, 창고에 보관해 둔 재고상품이 경매 대상으로 인기가 높다.

전시, 재고상품은 실제 판매가 안된 제품들로 성능은 신제품과 거의 같으면서도 가격은 30~ 40% 싸다는 것이 인터넷 경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어떻게 이용하나=일반 경매처럼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낙찰받는다.

경매사이트마다 진행 절차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판매자가 경매 사이트에 팔고자 하는 물품을 등록한 후 ▶3~10일 등 일정 기간 경매를 진행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구매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옥션에서 경매를 통해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먼저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으로 가입하고▶구매를 원하는 물품을 찾아본 후▶물품 정보를 살펴 입찰에 참여하고▶최고가를 써내 낙찰받는다.

◇내 돈은 안전한가=경매업체들은 매매대금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다. 물품대금은 낙찰자(구매자)가 판매자에게 바로 입금하지 않고 경매업체에 먼저 납입한 후 물품이 전달되고 구매 만족을 표시하면 업체가 판매자에게 대금을 넣어주는 방식이다.

보내온 물건에 하자가 있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경매업체는 입금액을 되돌려 준다.

결제는 신용카드나 인터넷.폰뱅킹 또는 사이트에서 사용되는 전자머니 등을 이용하면 된다. 은행에 가서 직접 입금해도 된다.

업체들은 특히 판매자의 '신뢰도'를 관리하기 위해 구매자의 구매 만족도 평가에 따라 판매자의 신용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신용도가 높으면 물품에 대한 신뢰도가 그만큼 높은 것이다.

◇이용 비용은=살 때는 수수료가 없다. 다만 구매자가 반품하는 경우 판매자와 협의하에 배송비를 부담하기도 한다. 하지만 판매할 때는 돈이 든다.

물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장터'를 제공하는 경매업체에 일정한 수수료를 내야 한다.

수수료는 낙찰과 관계없이 물품 등록시 내는 등록수수료와 낙찰시 부담하는 낙찰액 수수료 등이다. 옥션의 경우 등록수수료는 물품가격에 따라 200~3500원이다.

낙찰 수수료는 금액에 따라 낙찰가의 1.5~5%다. G마켓은 등록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주의할 점=물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특히 구매자의 경우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과 등록 정보만을 가지고 판단해야 하므로 사진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컴퓨터 등 사용해 봐야 하자 여부를 알 수 있는 제품을 살 때는 판매자와 "일정 기간 사용 후 문제가 생기면 반품한다"는 약속 등을 하는 것이 좋다.

옥션 등 경매업체들은 '장터'만을 제공할 뿐 원칙적으로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 하지만 분쟁이 심해질 경우 경매업체가 중재하기도 한다.

낙찰이 된 후 반송되더라도 등록수수료는 돌려받지 못한다. 낙찰수수료는 환불해 준다. 구매자는 배달된 물건에 하자가 있거나 마음에 들지 않아 반품할 경우 판매자와의 협의에 따라 반송료를 부담하기도 한다.

판매자 또한 물품의 하자 등으로 반품될 경우 배송료를 물어야 하고 신용도가 낮아지게 되므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