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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러시아 시장 잡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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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팬택과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업체들이 러시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인구 1억5000만명 가운데 2000만명이 현재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데다 올 신규가입자가 1300만명으로 예상되는 등 '고속 성장 시장'이기 때문이다.

팬택은 11일부터 1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유무선 종합정보통신 전시회(SVIAZ)에 자사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전시회에 출품된 휴대전화는 ▶지문인식폰▶200만화소 카메라폰▶130만화소 캠코더폰 등 25종이다. 특히 캠코더폰은 세계 최고 수준인 4시간50분 동안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팬택은 올 들어 러시아 시장에서 40만여대를 판매했고, 올해 말까지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올 예상 신규수요 1300만대의 8%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팬택 이성규 사장은 "러시아는 무한한 잠재성을 가진 시장"이라며 "내년에는 200만대를 팔아 1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번 러시아 모스크바 통신전시회를 통해 러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이번 전시회에 유럽의 3세대 이동통신인 UMTS 휴대폰, 메가픽셀 캠코더폰, 여성전용폰 등을 대거 선보인다.

이에 앞서 러시아의 휴대전화 전문 시장조사 기관인 모바일리서치그룹(MRG)은 이달 초 "삼성이 타사와의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으로 1분기 매출액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 휴대전화의 평균 판매가격은 148유로로 노키아(123유로)나 모토로라(88유로)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MRG는 또 "삼성 휴대전화의 뛰어난 디자인, 카메라, 64화음 등의 기능들이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 시장에서의 업체별 점유율을 보면 지난해에는 시장을 선점한 독일 지멘스가 35%로 수위를 달리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5, 6위를 차지했으나 올 들어서는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모스크바=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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