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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 영국경찰모자 최신형 防彈帽로 교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영국경찰의 상징이던 높다란 경찰모가 사라진다.
영국경찰은 20일 전통적인 기존의 검은 모자 대신 오토바이 헬멧 모양의 최첨단 경찰모를 98년부터 도입키로 결정했다.「보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영국경찰은 1백년 이상 검은색 양복과함께 높다란 경찰모를 쓰고 근무해 런던거리의 명 물로 통해 왔다.이 때문에 경찰모를 교체하려 하자 전통의 상실이라며 많은 반발이 있었다.
그러나 당국은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안정성 문제를 내세워 경찰모를 교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1863년 프로이센군의 모자를 본떠 만든 기존의 경찰모는 전체가 가죽으로 돼 있어 외부충격에 대한 아무런 보호기능이 없다.
반면 폴리스티렌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신형 경찰모는 야구방망이로 쳐도 끄떡없을 정도로 강하며 무전기와 보안경도 부착돼 있다.영국경찰은 이와 함께 24시간 착용해도 아무런 불편이 없고 칼과 소구경 총알 정도는 충분히 막아 낼 수 있는 특수 방탄내복을 개발해 지급키로 했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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