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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市 은행동 동화책 읽는 주부모임 '도란도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엄마가 바뀌면 아이도 달라집니다.』 경기도성남시은행2동 주부들의 모임 「도란도란」회원들은 이런 체험적 신조를 갖고 산다. 95년 4월 아이들에게 좀더 좋은 책을 골라 읽히고싶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10여명의 엄마들이 함께 동화 공부를 시작한 것이 「도란도란」의 첫 출발.
그새 몰라보게 책과 가까워진 아이들을 볼 때마다 엄마가 기울인 작은 노력이 자녀에게 큰 결실로 돌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감한다고 한다.
『동화책.그림책등 어린이를 위한 책 중에 한권을 선정해 읽은뒤 1주일에 한번씩 토론회를 갖는게 주된 활동이에요.이 책이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면에서 유익한지,어떤 점을 유의해 읽어줄지등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는 거죠.』 「도란도란」 대표를 맡고 있는 홍영경(35)씨는 동네 어린이전문서점과 어린이도서연구회등에서 자료를 받기도 하고 『우리동화 바로읽기(이재복 저)』『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자(짐 트렐리즈 저)』등 각종 어린이책 지침서들을 참고로 회원들 이 직접 적합한 책을 고른다고 전한다. 이렇게 엄마들이 먼저 읽은 책을 아이들의 책꽂이에 꽂아읽도록 독려하고 하루에 10분,20분이라도 직접 엄마의 목소리로 읽어주자는게 이 모임 회원들의 실천 과제.
『만화책이나 TV앞에만 달라붙어있던 아이가 엄마가 책을 읽어준다고 하면 얌전한 표정으로 앉아 귀를 기울입니다.책을 읽는 도중 아이가 질문을 하면 제 경험에 비춰 「엄마가 어렸을 땐 이런 일이 있었단다」하고 성실하게 답변해주지요.』날마 다 짬짬이 이어지는 대화 덕분에 초등학교 2년생 아들과의 정서적 일체감이 크게 높아졌다는게 회원 정채진(40)씨의 말이다.
한달에 한번씩 동화작가를 초청해 올바른 동화읽기에 대한 강좌를 듣는 일,때때로 동네 아이들을 모아 엄마들이 꾸미는 인형극이나 옛날이야기 교실 열기,유용한 독서정보로 채워진 회보 발간등도 살림하느라 바쁜 틈틈이 「도란도란」 회원들이 벌이는 빼놓을 수 없는 행사들이다.
한편 현재 전국 각 지역엔 「도란도란」외에도 비슷한 성격의 동화읽는 어른 모임이 모두 23곳 있는데 이들은 올 3월 첫번째 전국연합 모임을 갖고 정보교환등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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