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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중국관계 급속 악화-홍콩明報 보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한.중국 관계가 최근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이 북한 김정일(金正日)에게 선물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12일 중국내 북한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명보는 ▶북한.대만 정부관리 접촉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데다▶중국 영토내 백두산 지역에 대한 국경분쟁까지 겹쳐 양국관계는현재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뤄간(羅幹)국무위원이 지난달 북한을 방문,북한.대만간정부 차원의 접촉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이의 금지를 요구했으나 북한측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듣지못한채 귀국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羅위원은 올해초 김정일이 대만의 李총통으로부터 값비싼 선물을 받은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金은 『(중국.북한간의)피로써 다져진 우의』를 내세우며 동문서답했다는 것이다.이같은 사실은 중국내 북한소식통이 중국 정부내고위관리로부터 직접 확인한 사실이라고 명보는 밝혔다.
북한은 이에 앞서 현재 북한.중국간 부총리급의 상호 연례방문을 과거 80년대와 같은 국가주석급 방문으로 격상시킬 것을 중국측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명보는 밝혔다.
한편 북한이 과거 김일성(金日成)이 항일 유격활동을 했다는 현재 중국영토내 백두산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를 모든 교과서에 북한영토로 표기한 점도 양국관계를 악화시킨 원인이 되고 있다고 명보는 덧붙였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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