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替의학현장을가다>3.美샌디에이고.멕시코 티후아나 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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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미주지역에서 대체의학의 본산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디에이고와 인접국경도시인 멕시코의 티후아나다.
미국은 물론 캐나다에서 활동하던 대체의학 주창자들이 50년대부터 이곳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대체의학은 내과적 질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하베 모랄레스치과클리닉을 운영하는 모랄레스박사는 『아말감을 당신의 입에서 몰아내라』고 주장한다.치과용 재료인 아말감은 절반이 수은성분으로 무려 9백㎷의 전압을 발생시켜 인체의 정 상전압인 4백50㎷를 교란시킨다는 것이다.또 금이나 은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합금성분인 니켈이 폐암과 후두염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한 걸음 더 나아가 카스틸로 클리닉의 실버 파라샤스 로히박사는 혈액검사와 미량의 미네랄 함량을 분석하는 머리카락 검사를 통해 사람마다 다른 소재를 선택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우리식으로해석하면 체질에 따라 맞는 치과용 소재가 다르기 때문에 체질을분석하는게 첫째라는 주장이다.어쨌든 티후아나에는 순수하게 대체요법만을 사용하거나 또 는 대체요법과 현재의 의과대학에서 가르치는 정통의학적 치료법을 함께 사용하는 병원이 무려 30여개에이른다. 메리디언병원(본지 9월24일자)과 오아시스병원(10월5일자)외의 대표적인 곳을 소개한다.
◆아메리칸 바이올러직스 이 병원의 로버트 브래드퍼드원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교수를 지냈던 인물로 개별복합대사요법이라는 치료법으로 유명하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브래드퍼드 검사연구소에서 CT나 MRI등 각종 첨단진단장비를 사용한 검사와 머리카락 미네랄분석,효소구조검사,아미노산배열검사등 대사요법에 필요한 검사를 통해 정통의학적 치료법과 대체요법을 병행해 치료한다.
대체요법은 레트릴요법외에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알로베스요법을사용한다.알로베스란 그리스 전통의 식물추출물 복합체,다시 말해그리스식 탕약이다.그밖에 암과 관련된 임파선계통에 작용하는 성장호르몬(네이한스 세포)요법,남미산 약초추출물 을 사용하는 허벌복합체요법.효소요법,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특수하게 배양한 후다시 주사하는 자가면역백신요법,상어연골주사.스쿠알렌투여등 다양한 요법들을 채택하고 있다.
식사도 물론 저염식.저지방식으로 야채위주고 커피관장은 아니지만 숙변제거를 위해 관장도 실시한다.이 지역에서 유일한 한국인의사(DO)도 있다.70년대 후반 한국에서 합기도를 보급하면서활법(活法)치료를 하던 리처드 박(한국명 박병 구)으로 골격을교정하는 정골(整骨)요법과 침구치료를 전담하고 있다.
암을 비롯,각종 경화증(硬化症).자율신경실조증.다운증후군.심장및 혈액순환장애.만성피로증후군.뇌성마비환자들이 주요 치료대상이다.입원치료비는 특별검사비를 제외하고 3주에 1만3천달러(약1천80만원)정도.
◆바이오-메디컬 센터 혹시요법(Hoxey Therapy)이라는 치료법으로 유명하다.
혹시요법은 창안자인 존 혹시의 이름을 딴 것으로 혹시는 암에걸린 말이 들판에서 이상한 풀들을 먹거나 씹어 종양에 바르면서스스로 암을 치료하는 것을 보고 말이 사용한 약초들을 주축으로자신만의 새로운 암치료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때가 1840년.
혹시의 손자인 해리 혹시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63년 텍사스의 댈러스에서 병원을 개업,암환자만을 치료해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서 혹시요법이 세상에 알려졌다.
혹시요법은 약초를 끓이거나 갈아서 마시는 약과 연고.분말등 세가지 형태로 환자를 치료한다.약초의 성분은 존 혹시가 개발한그대로를 유지하고있는데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감초를 비롯,우엉과 매발톱나무,가시가 많은 물푸레나무등이 포함되는 것으로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의학협회(AMA)도 혹시요법에 대해 연구중인데 치료제의 성분보다 오히려 효능쪽에서 하나 둘씩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피부암.폐기종을 비롯,신장.위장계통과 백혈병 전문으로 통원치료를 원칙으로 한다.1~2일간의 진단을 통해 6개월분의 비타민과 약을 처방받는데 평균 3천5백달러(약 2백90만원)정도가 든다.
◆리빙스턴재단 메디컬센터 면역학을 전공했던 버지니아 리빙스턴박사에 의해 71년 설립됐는데 그가 사망한 90년이후 간호사였던 패트리샤가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식사조절및 백신요법을 실시한다.미국(샌디에이고)에 있지만 병원치료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보완치료라 는 개념으로 운영되는 유럽식의 클리닉이다.
암환자를 예로 들면 병원에서 종양절제수술을 받은 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또는 항암치료가 끝난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력을높여주는 식사요법과 백신치료를 한다.
식사요법은 일단 소금을 배제하고 당근주스등을 포함하는 채식위주라는 것은 같지만 필요한 경우 양고기와 흰 살 생선.삶은 달걀등도 허용한다.
이 병원의 특징은 환자들에게 엄청난 양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혼합한 정맥주사,그리고 환자자신의 대소변에서 추출한 박테리아를배양한 백신을 비롯,결핵예방백신인 BCG등 최고 여덟가지 종류의 백신을 근육주사 또는 피하주사로 투여한다는 것이다.비타민C의 경우 최고 40까지 정맥주사한다.따라서 환자 또는 보호자들은 스스로 주사를 놓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통원치료가 원칙으로,거동할 수 없는 중환자는 받지 않으며 주말을 제외한 2주일 치료를 기본으로 6주일분 주사약과 식단을 처방해주는데 6천~7천달러(6백만원 안팎)정도.이후 주사약값은4백~6백달러정도.원칙적으로 6개월마다 2일간의 재방문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다음회는 일본 와타나베(渡邊)병원편이 게재됩니다> 샌디에이고=김인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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