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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추석 개봉작품 끝물 새영화 5편 물갈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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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난달 21일 무려 12편이 동시개봉되면서 시작된 추석대목이끝물에 들어서면서 이들 영화의 흥행판도가 가려지고 있다.
흥행 수위는 외화에서 『커리지 언더 파이어』,한국영화에서 『박봉곤 가출사건』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지…』는 한국 관객이 좋아할만한 치밀한 극적 구성과 멕라이언이란 스타의 존재가 흥행요인으로 꼽히고 있고 『박봉곤…』은 나름대로 풍자정신을 갖추면서 솜씨있는 코미디를 펼친 연출이관객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스타 브루스 윌리스를 캐스팅한 『라스트맨 스탠딩』은 기대에 비해 흥행이 저조한 편.
구로자와 아키라감독의 일본 사무라이영화 『요짐보』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에서 윌리스는 중절모를 눌러 쓴 총잡이로 등장하는데이것이 평소 『다이하드』류의 이미지로 그를 기억해온 관객들의 구미엔 맞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영화계의 분석이 다.
추석대목이 지난 이번주말부터는 대규모 흥행보다 특정계층의 취향을 노린 장르영화들이 깔리기 시작할 전망이다.
12일 개봉되는 영화는 모두 5편으로 이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한국영화 『귀천도』.
『귀천도』는 한창 유행인 전생신드롬을 소재로 무협지와 SF영화를 섞은 구성을 취했고 주인공 김민종을 『모래시계』의 이정재와 비슷한 감상적 히어로로 설정하는등 청소년 관객을 몰아보겠다는 포석이 뚜렷한 영화다.
배우 이경영이 감독을 맡았고 한.일 무사들의 가상전투를 도입하는등 개봉전 화제도 풍성했던 편이라 극장가에선 상반기 『은행나무 침대』가 일으킨 붐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머지 개봉영화는 한국영화 『언더그라운드』와 외화 『카피캣』『퍼블릭 에네미』『헤븐스 프리즈너』등 4편이다.
『카피캣』은 정신이상자의 연쇄살인이란 흔한 소재를 인터넷 킬러와 두 여성의 대결이란 이색구도로 새롭게 풀어간 사이코스릴러. 『언더그라운드』는 감독부터 배우.스태프까지 전업스턴트맨들이도맡아 만든 이색 액션물.
탄광촌을 유흥가로 만들려는 암흑조직에 형이 죽음을 당하자 아우가 복수극을 펼치는 내용으로 스토리보다 스턴트맨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펼치는 액션연기가 영화의 초점이다.
태국 로케촬영등 다른 액션물과의 외형적 차별화에 노력을 기울인 작품.
『퍼블릭…』는 어머니와 네 아들이 갱단을 조직해 은행강도를 일삼다 1급 수배자가 된뒤 FBI 요원들과 숨가쁜 생존게임을 벌인다는 내용.
30년대 대공황시절 등장했던 「5모자갱단」의 실화를 재현한 작품으로 『블랙 위도우』에서 주연한 여배우 테레사 러셀이 편집광 증세가 있는 갱두목 어머니로 나온다.
『헤븐스 프리즈너』는 암흑가 음모로 살해된 아내의 원수를 갚는 전직 경찰관의 활약을 그린 영화로 스토리는 뻔하지만 주연을맡은 섹시 스타 앨릭 볼드윈의 개성연기가 또다른 재미를 준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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