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진영 “백인 노동자를 설득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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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피부색이 아니라 정책을 보고 투표하세요.”

미 대통령 선거가 21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진영이 인종주의 유권자 설득전에 돌입했다고 CNN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오바마 지원 단체인 미국 노동총연맹(AFL-CIO)은 오하이오 등 경합주(swing state)에서 백인 노동자 계층을 대상으로 7000만 통의 전화를 걸고 편지 2500만 통을 보내는 캠페인을 개시했다.

미국 최대 노조연합체인 AFL-CIO는 모두 2억 달러를 투입해 오바마 당선 운동을 벌이고 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갤럽이 10∼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지지율 51%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44%)를 7%포인트차로 앞섰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를 지지한다’거나 ‘지지후보가 없다’고 답해놓고 투표소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찍는 유권자들이 나올 가능성 (브래들리 효과)이 있어 오바마는 지지율 격차를 두 자리 숫자로 늘리기 전에는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백인 노동계층 유권자들 사이에는 오바마가 ▶이슬람 신자다 ▶상원의원 취임식에서 성경이 아니라 코란(이슬람 경전)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 ▶미국 땅 밖에서 태어났다는 등의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따라 AFL-CIO는 오바마가 딕 체니 부통령 앞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상원의원 취임선서를 한 사진과 백인 여성 노동자들이 오바마에게 선물을 주는 사진이 들어간 편지를 백인 노동계층에 집중 배포할 계획이다. 백인 노동계층은 최근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집권당인 공화당의 경제정책을 반대하고 있으나 ‘오바마를 찍겠다’는 적극적인 지지 표시는 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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