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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화유산탐방>5.끝.낙타사파리 피라미드 관람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낙타 몰이꾼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자신의 낙타에 오르기를 권한다.카이로 시내에서 13㎞쯤 떨어진 기자의만 하우스 호텔앞.멀리 기자의 피라미드가 우뚝 솟아 있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무릎을 꿇어앉힌 낙타에 올라타자 낙타가 뒷발부터 벌떡 일어선다.낙타위는 생각보다 훨씬 높게 느껴진다.
전국의 대학생등 40명으로 이뤄진 데이콤 세계 도전 탐사팀은그렇게 사막 낙타 사파리에 나섰다.기온은 섭씨35도 안팎.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일행은 모두 사막의 더위를 물리칠수 있는 갖가지 방법을 고안해 냈다.선글라스와 모자는 기본.천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고 담요를 뒤집어 쓴 사람도 있다.
세워진지 4천5백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인류에게 경외와 의문을안겨주는 피라미드 앞에서 우리는 한동안 상념에 잠겼다.
3개의 피라미드가 가장 잘 나올듯 싶은 모래 언덕위로 낙타를몰아 사진을 찍고 사막 한복판으로 나섰다.낙타가 한발 을 내밀때마다 몸이 앞으로 쏠리고 몸에 매단 수통.사진기등이 너덜거렸다.행렬의 맨 앞에는 낙타 몰이꾼들의 어른인 호마르 파크로(65)가 당나귀를 타고 가며 길을 안내했다.뒤돌아보니 일행의 낙타를 타고 오는 모습이 텔레비전의 느린 화면처럼 보였다.모두 들뜬 기분이었으나 낙타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낙타를 탄지 2시간이 채 넘지않아 엉덩이가 쓰라렸다.
사막에서 물과 오이.오렌지등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떠나려고 할때 낙타 한마리가 거친 숨만 내쉬고 도무지 움직이려 하지않았다.낙타 주인등 서너사람이 달려들어 회초리를 휘저어도 낙타는 끝내 일어서지 않고 버텨 애를 태우다 결국 뒤에 남겨졌다.
크고 작은 수십개의 피라미드를 지나치며 사막 낙타사파리에 나선지 5시간쯤.20㎞를 달려 최초의 피라미드인 요셉왕의 계단식피라미드 앞에서 낙타를 보냈다.
송원영<31.데이콤 홍보실.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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