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신동 마라도나 코카인중독 심화로 뇌손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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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35.아르헨티나.사진)가 코카인중독에 따른 심각한 뇌손상으로 「돌연사」위기에 놓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외신에 따르면 마라도나의 주치의인 리카도 그림슨박사는 3일 『마라도나는 코카인중독으로 인한 뇌손상으로 공격적 성격을 통제할 능력을 상실했다』며 『마라도나가 축구장이나 길거리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당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마약재활클리닉에서 마라도나를 담당했던 그림슨박사의 이같은 주장은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의 주간지 「노티시아스」가『마라도나가 마약복용 후유증으로 불치의 뇌손상을 겪고 있다』고폭로한데 이은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또 지난 84년부터 7년간 이탈리아 나폴리클럽에서 함께 활동했던 옛동료 시로 페라라(유벤투스) 역시 이날 플로렌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라도나는 이미 8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클럽으로 이적할 때부터 마약에 손을 대 나폴리클럽으로 왔을 때는 손을 쓸 수 없었던 상태였다』고 밝혀 그림슨박사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페라라는 또 『마라도나는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을 자주집에 초청했는데 마약을 떨쳐버리려는 노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라도나가 속해있는 보카 주니어클럽의 팀닥터 오메로 드 아고스티노박사는 『근거없는 주장들』이라고 일축했다.
이에따라 마라도나의 유럽행도 어려워질 전망이다.보카 주니어와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유럽의 여러 클럽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있는 마라도나는 최근 카를로스 빌라도 보카 주니어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등 좌충우돌식의 행동으로 문제가 끊이지 않았었다.마라도나는 지난 94년 미국월드컵 당시 약물복용 사실이 밝혀져 15개월간 출장정지처분을 받은 뒤 지난해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재기전을 가진바 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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