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특목·자사고 입시 카운트다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학교 학생·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특목고·자사고 입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특목고·자사고 입시를 준비 중인 학생·학부모들은 직접 학교를 찾아 상담하거나 학원가를 돌며 입시정보를 수집하느라 정신이 없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학생·학부모들의 이 같은 요구에 맞춰 전국 특목고·자사고 입학담당자들과 전형 특징에 대해 알아본다.

>>>한영외고

내신 실질 반영률 ↑

12월2일부터 5일까지 나흘 간 2009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하는 한영외고. 올해 한영외고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교과성적 우수자 선발 신설과 외국어 특기자 선발 때 별도의 자격 조건 없이 해당 전문어로만 시험을 치른다는 것. 내신 실질반영률이 40%로 높아진 것도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다. 한영외고 임휘덕 입학정보부장은 “서울권 외고 가운데 가장 많은 특기자를 선발하는 만큼 한영외고를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형요소의 특징은
“지난해 특기자 전형에서 탈락한 30명이 일반전형에서 합격했다. 특기자 전형에 우수한 학생이 몰린 것이다. 올해 입시에서는 학생들에게 응시기회를 한 번 더 준다는 취지에서 동시지원과 복수지원을 허용했다. 실력은 좋지만 지원선택에 따라 당락이 뒤바뀌는 불합리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복수지원 없이 상위지원에서 탈락하면 하위지원으로 자동 지원되는 제도도 도입했다. 예를 들어 특례지원 탈락자는 영어능력 우수자에 성적우수지원 탈락자는 일반전형에 자동으로 지원된다.”

-특별전형에서 교과성적우수자가 신설됐는데
“국내 중학교 내신 석차백분율 상위 3.0% 이내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 인원은 20명으로 100% 내신만으로 선발한다. 실기의 부담이 없고 탈락해도 복수지원 없이 일반전형으로 자동으로 지원된다. 내신이 좋은 학생들이 도전해 볼만한 전형이다.”

-외국어특기자 전형이 독특한데
“다른 외고와 달리 특기자들은 별도의 자격조건이 없다. 영어 30명, 일본어·중국어·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은 각각 2명씩 모두 40명이다. 해당 전문어로만 실기를 치른다. 외국에서 공부를 해 내신이나 구술면접이 부담스러운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내신비중이 확대됐는데
“한영외고를 포함해 서울권 외고 6곳이 모두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전형에 반영한다. 올해는 지난해 30%에 불과했던 내신 실질반영률이 40%로 높아졌다. 다른 시·도 학생들의 지원자격이 문제가 될 수 있고 입시 마무리 준비과정에서 내신과 실기준비를 해야 하는 부담이 더해졌다. 내신이 나쁜 학생들은 1단계 서류전형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작년과 비교해 보면 감점의 폭은 석차백분율에 따라 달라지지만 내신이 35% 이하인 학생은 사실상 지원이 어렵다고 보면 된다.”

-한영외고 입시전략은
“일반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다른 외고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방법은 없다. 영어듣기 유형도 비슷하고 심층구술도 공동으로 출제하기 때문이다. 영어듣기의 경우 기출문제와 수능듣기 파일을 들으면서 유형과 표현을 실전처럼 익히는 것이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언어영역은 신문 사설을 통해 문맥의 파악능력과 시사능력을 키우면 된다. 영어특기자 에세이는 주제를 정해놓고 60분간 실전처럼 어휘·문법·흐름 등을 가다듬고 틀리는 부분을 체크하면 좋다. 전문어 시험은 독해·문법·작문·어휘를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되는 데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단어들을 정리해두면 효과적이다. 11월1일 상산문화관에서 입시설명회를 한다. 이 때 자세한 전형요소를 설명한다.”

>>>명지외고(경기외고)

영어적성 난이도 ↑

올해 입시에서 내신성적 우수학생들에게 문호를 크게 열어 둔 명지외고(경기외고). 올해 전형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일반성적우수자와 학교장 추천자를 단계별로 전형한다는 것. 정원의 5배수를 우선 선발한 뒤 이들에게만 학업적성검사 기회를 준다. 내신성적 우수자 40명을 선발하는 전형도 신설됐다. 명지외고 전성은 교무부장은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기회가 두 번 주어지기 때문에 명지외고를 지원해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입시에서 달라진 전형요소는
“올해는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이 동시에 이뤄져 어느 때보다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다만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내신성적우수자 전형에서 탈락을 해도 일반성적우수자 전형으로 포함되기 때문에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신설되는 내신성적우수자 전형은 40명을 선발하는 데 1학년~3학년2학기(중간고사) 중 한 학기만이라도 평균석차 백분율이 5%내에 들면 지원이 가능하다.

-내신성적우수자 전형은
“올해 처음 시행하는 내신성적우수자 전형은 별도 구술 시험 없이 내신으로만 100% 선발한다. 이 전형 기준은 내신 5% 이내지만 적어도 3% 이내 내신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안정권에 들 전망이다. 3학년 2학기까지 내신성적이 포함돼 3학년 내신반영비율이 가장 크고 국어·수학·영어의 가중치가 높다. 탈락해도 내신성적이 일반성적우수자 전형 5배수에 포함되면 자동으로 지원이 된다.”

-단계별 전형은 어떻게 이뤄지나
“일반성적우수자와 학교장추천자를 대상으로 단계별 전형을 도입했다. 2학년~3학년2학기(중간고사)까지 내신을 기준으로 1단계에서 5배수를 선발하고 이들 학업적성검사를 치를 수 있다. 서류전형에서 한 번 거른다는 의미다. 예년을 기준으로 1단계를 통과하려면 내신이 15%에 들어야 한다. 1단계에서 내신 5%와 15%의 차이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3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학업적성검사에서 당락이 좌우된다고 보면 된다.”

-학업적성검사는
“언어 50점, 영어 50점 등 100점 만점 기준이다. 언어는 50분간 30문항을 풀어야 한다. 영어는 듣기·독해로 나눠지고 듣기 20문항(30분), 독해 30문항(40분)이 주어진다. 듣기·독해에서 어떻게 시간을 배분하느냐가 성적을 결정지을 것이다.”

-학업적성검사 준비는
“우선 영어듣기는 장문이 8문항 가량 출제된다. 전체 시험시간이 30분인데 장문이 많아 시간적으로 쫓길 가능성이 많다. 독해는 어법을 묻는 문항이 5문항 가량 나올 것이다. 독해 난이도가 어법을 중심으로 난이도가 작년보다 높다. 언어시험 역시 어휘·어법을 묻는 부분을 중심으로 준비해야 한다. 수능형태나 모의고사 유형의 문제가 많이 나올 것이다. 중학교 1~3학년 교과서에서 지문을 발췌할 예정이다.”

내신 중시… 중학교 성적 꾸준히 관리해야

나의 경우 특별전형(일본어 전문어 우수자)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읽기와 듣기, 말하기에 중점을 두고 시험을 준비했다. 읽기는 일본어로 된 소설과 신문 등을 통해서 준비했는데 모르는 단어나 숙어 등은 단어장으로 만들어 시간이 나는 대로 외웠다. 듣기는 일주일에 사흘 정도 일본방송을 통해 30분~1시간 간 듣기연습을 했다. 말하기는 주로 부모님과 일본어 대화를 통해서 준비했다. 또 여러 문제지(일본어1~2급 문제집)를 활용했는데 한번 보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최소한 2~3번 정도 풀었고 틀린 문제는 반드시 체크를 해 두었다가 다시 풀어 완전히 이해가 되도록 했다. 여러 단체에서 실시하는 인증시험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서 꾸준히 응시했다.

면접을 위해서는 필요한 기본적인 예절과 간단한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연습도 반복, 준비했다. 특히 한영외고는 내신도 중시하기 때문에 중학교 성적도 꾸준하게 관리했다. 입시가 두 달 가량 남았는데 이 기간 새로운 내용을 알려고 하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복습, 체크하고 그 중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노트 정리를 해 두
었다가 시험보기 전에 최종적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다른 친구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다른 친구들과 견주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해야만 했다. 장래 희망은 세계의 모든 불우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직업인데, 학생들을 가슴 넓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세계인으로 키우고 있다는 점도 제가 한영외고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양윤정 (한영외고 일본어과 1학년)

영어 듣기·독해 중요도 커졌다

올해 대교에서 인수해 화제가 된 명지외고는 ‘경기외고’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특별전형, 일반전형 모두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조금 하락해 특별 9.03:1, 일반 6.34:1을 기록했었다. 특별전형에서 영어는 긴 지문이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높았고, 일반 전형에서 영어는 장문 듣기 비중이 줄어 난이도가 낮아 창의 사고력 문제(수학)에서 당락이 결정됐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다른 경기권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주목해야 할 큰 변화들이 있다. 우선 창의사고력 시험이 폐지됐으며 서울권 학생들의 경기권 복수 지원 가능, 특별 전형 인원 대폭 축소, 일반 전형 모집 인원 대폭 증가, 영어 공인 성적 반영 배제, 가산점 폐지, 특별전형·일반 전형 중복 지원 불가,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 반영에 따른 내신 실질 반영 비율 소폭 증가 등이다.

따라서 영어 실력이 우수한 서울권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됐다. 서울권 학생의 경우 전형 시기에 따라 경기권 지원, 서울 특별전형 지원, 일반전형 지원으로 3차례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내신은 최저 20~25% 안으로 유지하고 창의사고력 시험 폐지로 영어듣기와 독해의 중요성이 더 커짐에 따라 난이도가 높은 수능 문제 유형과 토플 유형의 연습이 필요하다. 장문 듣기와 독해에 대비해 평소 장문의 글을 많이 듣고 빨리 읽는 훈련으로 실전에서의 감각을 익히도록 한다. 학업적성검사의 경우 언어 영역에 대비, 통합교과 유형과 수능형 문제로 연습하도록 한다.

KELS 일산 숲속마을 직영점 원장 유희정

프리미엄 신진호 기자
프리미엄 최명헌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