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보조할주로 건설 둘러싸고 논란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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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건설교통부가 무안신공항과 투자가 중복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광주공항 보조활주로 건설이 비용에 비해 효과가 적다는 지적이 제기돼 공사실현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목포-신안을)의원은 지난 1일 국회 건설교통위의 광주시 감사에서 『광주시의 건의대로 광주공항에 보조활주로가 설치되더라도 공항 전체의 항공기 이착륙 처리능력 증가율이 15%에 불과하다』며 시가 광주공항 확장 대신 무안신공항 조기 건설을 위해 전남도와 공동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광주공항이 극락강과 인접,신설 활주로와 기존 활주로의 간격이2백10에 지나지 않아 민항기 전용활주로로 독립운영이 불가능하고 사업비가 5백억원이나 드는 반면 효과는 미미하다는 것.
韓의원은 또 광주공항을 확장하면 소음공해가 심해져 상무신도심등 광주의 도시개발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정부에 무안신공항 건설 지연의 빌미를 제공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지난 2월 공군본부로부터 광주공항 활주로가 너무 낡아 99년부터 2년간 재포장을 위해 공항을 폐쇄할 방침이라는 통보를 받고 보조활주로 신설을 정부에 건의해왔었다.
반면 건교부는 현재의 활주로를 부분적으로 보수하면 무안신공항이 완공되는 2001년까지는 폐쇄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고 이를 위해 국방부와 협의도 마쳤다며 광주공항 보조활주로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건교부는 광주시가 98년말까지 보조활주로를완공할 수 있도록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편성해 주도록 요청한 2백5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그러나 97년 착수 예정이었던 무안신공항은 정부가 민자사업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설계비용 63억원을 내년 예산안에 편성하지않아 2001년 완공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관계자는 『무안신공항 건설이 지연되고 광주공항이 보조활주로를 설치하지 않은채 기존 활주로 재포장을 시작하면 광주권 항공교통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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