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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자 나눔장터] 이색 참가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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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위아자 나눔장터가 4회째를 맞아 참가자도 다양해졌다. 서울·부산·대전·전주 등 위아자 나눔장터가 열린 4개 도시에 모두 장터를 개설한 기업, 전교생이 참여해 나눔정신을 실천한 대안학교도 있었다. 4년째 판매자로 나선 가족 참가자, 전동스쿠터로 장터를 돌며 지갑을 연 장애인들 덕에 나눔 정신이 더욱 빛을 발했다.

올해 처음 참가한 근로복지공단은 전국 임직원 4000여 명이 재활용품을 모아 4개 도시에 모두 장터를 마련했다. 서울에선 전자제품·책·의류 등 2000여 점을 김원배 이사장과 직원 10여 명이 판매했다. 장터를 연 지 1시간도 안 돼 대부분 물건이 팔려나갔다. 김 이사장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어울림과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공단 가족들과 이런 행사에 적극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현(10)·민주(8) 남매는 ‘위아자 4년 연속 참가’를 기록했다. 아버지 김형철(42·자영업)씨는 “장터에 오는 차 안에서부터 ‘위아자 위아자’를 외치며 아이들이 즐거워했다”면서 “매년 위아자 기사를 스크랩해서 아이들 일기장에 붙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동현군은 “내년에는 레고 장난감을 갖고 나오겠다”며 5년 연속 참가를 다짐했다.

중등 과정 대안학교인 ‘도시속작은학교’(서울 중곡동)는 전교생 20명과 교사 7명이 이날 나눔장터에 나왔다. 이들은 어린이나눔장터 안에 8개의 텐트를 세우고 의류·문구·책 등 300여 점을 팔았다. 이 학교 학생 류한솔(14)양은 “나 혼자 판 것만 5만원어치나 된다”며 “연예인 공연이나 장기자랑도 재미있어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전동스쿠터를 타고 장터를 돌며 쇼핑하는 지체 장애인들도 수시로 눈에 띄었다. 서울 하계동 집에서 전동스쿠터로 출발,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지체장애 2급인 조상제(50)씨의 바구니에는 2000원을 주고 샀다는 청바지 두 벌이 담겨 있었다.

최준호2·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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