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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침요법 비만치료에 '효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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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비만은 질병이다.」 미국의사협회의 이같은 정의는 비만이 당뇨.고혈압.심장병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에서 비만은 많이 먹고 적게 운동하는데 따른 지방축적,그리고 인슐린 저항성,지질대사 이상과 같은 대사성불균형으로 설명된다.따라서 비만치료는 병인을 제거하면서 식사와 운동,행동수정 요법을 통해 생활개선을 유도한다.
이같은 서양의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수지침요법을 사용해 비만을 치료하는 성형외과 의사가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김세영(金世泳)성형외과원장이 15명의 여성에 대해 3개월동안수지침요법으로 치료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6㎏의 체중감소와 5.2㎏의 체지방률 감소를 보였다.특히 자연스럽게 식욕저하와 공복감도 해소되었으며 변비및 소변기능 개선효과도 나타났다.시술방법은 1회 20분씩 하루에 한번,1주일에 3회 실시했고 식사를줄이거나 운동을 처방하는등 다른 치료법은 병행하지 않았다.
金원장은 『비장의 기능이 왕성하면 소화효소가 많이 나와 위허(胃虛)상태가 되고,따라서 무엇이든지 많이 먹으려는 반응이 나타난다』며 『비사법(脾瀉法)을 통해 비장의 기능이 억제되면 식욕억제와 공복감 해소라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같다』 고 설명했다. 金원장이 치료대상으로 삼은 비만은 체지방 축적에 의한 전신비만.수지침 이론으로 보면 이들은 비.췌장 기능이 항진되고 식욕이 왕성하며,손발에 힘이 없어 운동을 싫어한다.
이른바 음실증(陰實證)으로 간기능이 떨어져 빈혈증상이 나타나고 고혈압과 동맥경화가 진행되는 것도 이 체질의 특징.
수지침요법에 의한 살빼기 이론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뜸을 사용한 온열자극은 혈액순환을 왕성하게해 체지방을분해한다.특히 서암뜸은 빠르게 체온을 상승시켜 비만부위에 열을전달해 줌으로써 혈액순환을 돕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서암뜸은하루 3~5장씩 양손에 뜨며 1회에 5~6분 이 걸린다.
두번째는 수지침이 오장육부의 기능을 활발하게 도와줌으로써 내장의 활동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과잉축적된 불필요한 물질의 배설뿐 아니라 에너지 발산을 통해 운동효과를 가져온다는게 수지침의 원리라는 것.이밖에도 침은 신경말 단을 자극,카테콜라민을 분비시키고 이것이 중성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려수지침요법학회 유태우(柳泰佑)회장은 『수지침은 땀을 흘리지 않고 체온을 상승시키며,생리적인 식욕억제와 장부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단식이나 절식에서 나타나는 탈진등 부작용없이 살을 빼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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