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블루 사이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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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창작뮤지컬만을 고집스레 계속해온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첫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부제는 「베트남 전쟁에 대한 불망기(不忘記)」.
베트남 종전 20년의 상흔이 이 땅에는 깊이 남아 있다.참전용사 김상사의 삶과 죽음을 통해 역사란 이름으로 그냥 묻어버릴수 없는 베트남전쟁의 아픔과 상처들을 어루만져 보는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무겁고 심각한 주제를 다양한 관객층이 접하고 즐기면서 얻어갈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의 뮤지컬로 꾸민다.『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등으로 중년팬들에게 어필하는 가창력 있는 가수임희숙이 극중 가수역으로 특별출연하고 월남참전 전우회에서 제공하는 사진자료가 공연장 앞에 전시된 다.또 극중 위문쇼 장면에서는 당시 참전용사들이 「입고 있으면 살아서 돌아온다」고 부적처럼 여겼던 꽃무늬팬티를 객석에 던지는 행사도 펼쳐진다.
『들풀』『꿈꾸는 기차』등 역사의식을 바탕에 깐 창작뮤지컬에 전념해온 전문극단의 작품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으는 극이다.작곡과 연출을 겸한 젊은 재능인 권호성의 아이디어와 극단 목화 출신 배우 손병호의 중후한 연기가 주목거리.10월3 일까지 오후4시.7시30분,토.일.공휴일 오후3시.6시30분.문예회관 대극장 743-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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