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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닷새 만에 하락 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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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3년11개월 만이다. 환율과 금리는 내리고, 주가는 소폭 오르는 등 금융시장은 모처럼 안정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에서 5%로 내렸다. 올 8월 물가 걱정을 이유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지 두 달 만이다. 세계 금융위기로 물가 걱정보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하고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리 변동이라는 것은 한 번만 있는 게 아니라 다음에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흘째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닷새 만에 하락, 전날보다 15.5원 떨어진 137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 1485원까지 급등했던 환율은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선 당국이 이날 2억 달러 정도를 판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가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 중 일부를 시장에 판 것도 환율을 끌어내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 10억 달러 매각 얘기가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권우현 우리은행 과장은 “환율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당국이 적은 물량 개입으로 큰 효과를 낸 것도 그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달러당 1500원을 넘기지 않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확인되자 기업들이 달러를 대거 내놓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내고 “균형 환율은 1002원”이라며 “대내외 상황이 개선되면 급등했던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금리도 급락했다. 이날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28%포인트 하락한 5.33%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포인트 오른 1294.89로 마감했다. 정부의 환율 대책도 계속됐다. 정부는 앞으로 30만 달러 이하의 해외 부동산을 살 때도 국세청에 통보되도록 했다.

미국 정부는 은행을 부분적으로 국유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김준현·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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