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국민의 눈에 비친 大選주자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디어시대가 개막되면서 정치인들도 이미지 만들기에 승부를 걸고 있다.대중의 눈에 비친 이미지가 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화장도 하고 넥타이색깔도 바꾸는 것들은 모두 이때문이다.
이를 위해 실제 각 후보 주변에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선거참모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이 과학적 데이터를 얻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기법중 하나가 MCA(Multiple Correspondence Analysis)분석기법이다.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상과 자신들이 내세운후보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 부합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중앙일보는 18세이상 성인 남녀 1천2백명에게 대선 예비후보별 이미지를 도출해낼 수 있는 기법의 면접조사를 실시했다.통계분석을 위해 MCA분석기법을 활용했다.
그래프 위의 「대상」은 13명의 대선예비주자를,「속성」은 21세기 대통령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뜻한다.「대상」의 이미지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속성」들로 설명된다.「대상」과 「속성」의 연관성 정도는 컴퓨터에 의해 정교하게 계 산돼 지도상에 점으로 표시된다.
20개의 「속성」들은 중앙일보가 선정한 평가단이 합의한 「21세기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덕목」들로 구성된 것이다.
분석결과를 종합해보면 현재 거명되는 13명의 예비후보들은 3개의 집단군으로 뚜렷이 구별된다.이미지가 강한 집단,어느 정도이미지를 갖춘 집단,이미지가 약한 집단등이다.
첫번째 집단에 속하는 이미지가 강한 인물로는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고문,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조순(趙淳)서울시장이 꼽힌다.
李고문은 「폭넓은 대중적 지지기반」「인간적 매력」「지역갈등의통합능력」의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는 대쪽같은 심성에 대한 기대치와 충청도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
김대중총재는 「포용력」「리더십」「통일후 대비」「통일 정책」「위기대처 능력」등 5개부문에서 강한 인상을 국민에게 주었다.독자적 통일정책을 선보인 그의 강한 이미지가 느껴진다.
김종필총재는 「포용력」「리더십」「국방문제」쪽의 이미지가 강한데 이는 야당총재로서의 지도력과 보수적 안보논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趙시장은 「도덕성」「폭넓은 대중적 지지기반」「경제에 대한 이해와 구상능력」에서 강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포청천 이미지와 경제학자 출신의 그의 면모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느 정도 이미지를 갖춘 인물에는 신한국당 김윤환(金潤煥).
박찬종(朴燦鍾)고문과,이수성(李壽成)총리등이 속한다.金고문은 「주변인물과 참모진이 튼튼」하며 「국제적 감각」의 소유자로 비춰지고 있다.
3金청산을 내건 朴고문은 「지역갈등의 통합능력」「균형감과 긍정적 사고」의 소유자로,서울대총장 출신의 李총리는 「전문적 식견」「균형감과 긍정적 사고」를 갖춘 인물로 비춰지고 있다.
이미지가 약한 집단에는 여당쪽은 48세의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가 「건강」에서,이홍구(李洪九)대표가 「국제적 감각」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야당쪽은 환경운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온 김상현(金相賢)국민회의지도위의장이 「환경복지」 측면에서 나름의 이미지를 형성했다.
여당쪽의 김덕룡(金德龍)정무1장관,이한동(李漢東).최형우(崔炯佑)고문등도 이에 해당된다.
3인은 모두 직업정치인이면서도 자기 이미지 관리에 몰두할 수없었던 환경적 특성을 갖고 있다.
최근들어 金장관은 「개혁적이며 지성적」이고 李고문은 「지역통합의 능력이 있다」는 이미지를 구축해 가고 있다는 평이 많다.
崔고문은 「민주투사」의 이미지와 병행해 「변신을 위해 노력」한다는 이미지가 축적되고 있다.
물론 정치인이 만들어낸 이미지는 자칫 조작을 통해 대중을 속이는데 악용될 수도 있다.그럼에도 일차적으로 대중은 이미지로 정치지도자에게 접근하므로 「이미지의 정치학」은 계속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김행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