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작원 해상침투 가상소설 화제-이항구씨 "제5전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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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동해안 무장공비 사건을 계기로 북한공작원들의 삶을 다룬 소설『제5전선』이 화제다.
북한전문가 이항구씨가 최근 발간한 이 책이 관심을 끌고 있는것은 북한 무장간첩의 선발과 훈련.남파과정을 실감나게 다루고 있는데다 상당부분이 이번 사건 전개와 흡사한 정황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특히 이번 침투사건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 특수공작원들이 대남공작 임무를 부여받고 해상침투를 통해 무사히 상륙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육로를 따라 입북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 다.
또 대남공작기관의 구성이나 대남사업을 둘러싼 북한 고위층 동향은 물론 원산연락소 출발,해안침투 과정과 교전(交戰),무선교환,비트 가설을 통한 은신등 공작과정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이 소설은 대동월북 공작에 실패한 무장간첩들이 『복귀전투에 성공해 최고사령관 김정일 장군님의 품에 다시 안기자』고 결의하며 육로를 통해 북으로 향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다루고 있는데이번에 발각된 공비들의 침투전 결의문 내용과 북 으로의 도주 모습을 연상케 한다.
작가 李씨는 『북한생활의 체험과 귀순공작원들의 증언을 토대로이들의 삶과 애환을 조명함으로써 분단의 비극을 생생하게 그리려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제5전선」은 비정규전을 수행하는 무장간첩을 지칭하는 제5열(내부의 적)에 의해 형성된 전선을 의미한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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