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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받은 AIG, 경영진은 흥청망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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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AIG의 전 최고경영자 인 마틴 설리번(左)이 7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미국 AIG 경영진들의 도덕적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 AIG 경영진들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인근 호화 리조트에 놀러가 44만 달러(약 5억7000만원)를 쓴 것으로 미 하원 청문회에서 7일 밝혀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골프 치고 스파 마시지를 받으며, 고급 출장 뷔페에서 먹고 마시는 데 이 돈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AIG가 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로 부도 위기에 빠져 미 정부로부터 850억 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지 일주일도 안 돼 회사 돈을 흥청망청 쓴 것이다. 헨리 왁스먼 미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장은 청문회에서 “국민들이 일자리와 집을 빼앗긴 채 경제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세금으로 간신히 살아난 회사의 경영진들이 회사 돈으로 사치스러운 리조트에서 고급 와인을 마시고 값비싼 음식을 먹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AIG 경영진들의 턱없는 보너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올 6월 사임한 마틴 설리번 전 AIG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에만 50억 달러의 적자가 났음에도 규정을 개정해 경영진들에게 5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불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리번은 지난해 말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가 주택담보대출 관련 부실로 AIG의 적자가 크게 늘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이를 숨긴 채 주주들에게 회사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AIG는 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회계장부에 반영하지 않아 회계 부정의 의혹을 사고 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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