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이집트 북한대사 대학생아들 3週前 카이로서 잠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장승길(49)이집트주재 북한대사의 아들이 지난달말 현지에서 스스로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망명 기도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16일 북한 사정에 밝은 워싱턴의 한 소식통에따르면 장대사의 아들로 대학생 신분인 장철민(2 0)이 지난 8월27일을 전후해 사라졌으며 이집트 당국이나 북한측의 탐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장철민의 잠적과 관련해 현지 관계자들은▶망명시도▶단순 도피▶개인 사정에 따른 행동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분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장철민이 납치등에 의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자의로 잠적했다는 점』이 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현지 관계자들은 장철민이 아직도 이집트에 남아있는지,아니면 이미 제3국으로 이동했는지에 대해 결론을 못내리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어떤 가능성에 대해서도 단정을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 당국은 장철민이 위조여권을 소지하고 이집트를 벗어났을가능성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상정해 폭넓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 대사관측이 장철민의 잠적이후 매우 허둥대고 있다』고 전하고 『장철민의 잠적 동기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소식통은 『북한 외교관들의 경우 자녀를 본국에 두고 부임하는 것이 보통이나 이집트 대사는 북한에서도 중요 인물로 취급되는 공관장인만큼 자녀의 동반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외교 경로를 통해입수한 정보로 장철민이 잠적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