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명물 ‘장난감 도서관’

중앙일보

입력

아가들의 친구인 장난감. 경제적 부담 없이 마음껏 갖고 놀게 할 수는 없을까? 고양시 보육정보센터(센터장 이세라피나) 영아 전용 ‘장난감 도서관’이 부모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24개월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 장난감을 단 1만원에 석달간 대여해주는 영아전용 ‘장난감 도서관’이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3개월 단위로 주민 100여명씩 모집하는데, 공고 당일 몇 시간 내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입소문이 퍼질까봐 현재 이용하는 부모들이 서로 쉬쉬 하는 것이 묵시적 약속이 됐다는 후문. 문을 연지 7개월밖에 안됐지만 3번에 걸친 모집공고에서 주민들의 호응이 뜨거워 고양시 보육정보센터의 필수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11개월 된 아이를 둔 주부 연혜주(30·일산 서구 주엽동)씨는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제일 큰 변화가 생긴 건 남편”이라면서 “정해진 대여기간 동안 장난감을 충분히 이용하려다보니 남편이 아이와의 놀이에 적극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이익은 물론, 남편의 보육 참여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는 연씨는 “아빠에게도 장난감을 주세요”라고 권했다.

‘장난감 도서관’의 또 다른 장점은 아이 월령에 맞는 장난감을 전문가로부터 추천 받을 수 있다는 것.

8개월 된 다엘이 엄마 황정민(30·덕양구 화정동)씨는 “단계별로 어떤 장난감이 아이에게 필요한지 잘 몰라 고민했으나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이 발달 단계에 맞는 장난감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좋았다”고 털어놨다.

고양시 보육정보센터는 이용 주민을 대상으로 별도의 교육시간을 마련, 아이 발달과정에 따른 놀이 및 장난감 선택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다.

‘장난감 도서관’에는 전문가 집단이 선정한 300여점의 장난감이 구비돼 있다. 이용자의 평가와 추천 내용도 반영해 3개월 단위로 장난감이 교체된다.

20개월 된 민찬이 엄마 최고봉(34·일산 동구 풍동)씨는 “고가의 장난감이라도 아이가 쉽게 싫증내기 마련인데, 장난감 도서관은 새로운 장난감이 수시로 들어와 이 같은 고민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용 주민들의 만족도도 꽤 높은 편. 18개월 된 보미 엄마 김미옥(36·덕양구 성사동)씨는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올 때 아이의 호기심 어린 초롱초롱한 눈을 보면 다음 장난감 가지러 가는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19개월 된 준이 엄마 정혜선(33·덕양구 토당동)씨도 “가족간 정도 도타워지고 경제적 부담도 대폭 더는 이 사업이 좀 더 확대돼 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고양시 보육정보센터 이세라피나(39) 센터장은 “덕양구 등 먼 곳에서 아이를 업고 힘들게 장난감을 빌리러 오는 주민들을 대할 때마다 안타깝다”면서 “이 사업이 각 구청별로 확대 실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의=고양시 보육정보센터 www.echild.or.kr, 031-975-3314

프리미엄 이형열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