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시어터 개관기념쇼 ‘집시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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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게 조용한 밤. 달에 비친 그림자가 천천히 춤을 춘다. 신비로운 음악과 함께 달을 뚫고 등장하는 그림자는 집시여왕. 그녀가 관객에게 다가와 환상여행을 제안한다.


 
쉐라톤 워커힐 호텔은 극장식당 ‘가야금’을 ‘워커힐 시어터’로 새롭게 단장하고 첫 번째 쇼를 선보이고 있다. 호주 디온&랜달 프로덕션이 제작한 ‘집시 문’이 그것. ‘집시 문’은 2006년부터 2008년 6월까지 호주의 휴양도시인 골드코스트의 특급 카지노 호텔에서 성황리에 공연된 바 있다. 1·2부로 나뉘어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동서양의 볼거리로 새롭게 구성됐다.

외국인 관객이 많이 찾는 무대인만큼 1부는 한국전통공연으로 문을 연다. 한복을 정갈하게 갖춰 입은 무용수들의 화려한 몸사위가 일품인 부채춤은 눈을, 흥을 돋우는 사물놀이의 시원한 가락은 귀를 즐겁게 만든다. 2부는 달 뜨는 밤이면 환상 여행을 떠나는 집시여왕의 이야기가 큰 줄거리다. 12명 무희들의 화려한 안무와 리드싱어의 파워풀한 가창력이 무대를 장악하면서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예상치 못한 모험과 스릴

‘집시 문’은 노래와 춤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판토마임·군무·브라질리안 곡예·마술쇼 등의 볼거리로 흥미를 자극한다. 종교적인 댄스와 가우초(남미의 카우보이)가 결합된 그루지아인 8인조 군무는 힘이 넘쳐난다. 마술과 코미디가 어우러진 펠스톤 존스의 마술쇼는 관객이 참여하는 코너다.

그 중에서도 판토마임과 브라질리안 곡예가 이색적이다. 비주얼 마임 일루니스트 알베르 루보가 선보이는 동상마임은 프랑스 전통마임이다.

무대 중앙에 서 있는 알베르 루보는 미세한 떨림조차 없어 관객이 진짜 동상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거기에 똑같은 얼굴의 동상을 등장시켜 누가 사람이고 어느 쪽이 동상인지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브라질리안 곡예의 경우 다섯 명의 라이더가 등장해 4.5m의 구(球) 안을 스턴트 모터사이클로 시속80km의 속도로 달린다. 좁은 공간에서 약간의 부딪침도 없이 자유자재로 달리는 모습은 관객을 또 한번 놀라게 한다.

사운드와 조명 시스템만 30억원 이상 들어간 웅장한 무대, 환상여행과 어울리는 무희와 집시여왕의 화려한 의상 역시 볼거리다.

집시문은 주 8회(월~목 오후 8시 10분, 금·토 오후 5시 30분·8시 10분) 공연하며 일요일은 쉰다. 7만~9만원 두 종류. 성인만 입장 가능하다. 문의 02-455-5000

쇼 ‘집시 문’에 초대합니다

응모마감: 10월 14일까지
당첨자 발표: 10월 21일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집시 문’에 독자 12명을 초대합니다. 프리미엄 홈페이지에서 응모하면 됩니다. 당첨자는 온라인에 공지하고 휴대폰 문자로 개별 통보합니다. 문의1588-3600(내선 4번)

프리미엄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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