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화제>예화랑 서양화가 김종학 5회 개인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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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시간적으로는 「전통과 현대의 사이」라고 할 수 있고 공간을축으로 삼으면 동서미술의 혼융,마요네즈와 고추장이 범벅된 듯한작업이다.』 예화랑에서 5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서양화가 김종학(金鍾鶴.42)씨의 작품세계에 대한 미술평론가 서성록씨의 평이다. 거대한 크기로 왜곡된 포도.배.새우.오징어.물고기등 일상적인 소재들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종이작업,오래된 철판처럼 위장된 합판의 화면이 감성과 이성,허구와 진실이라는 양면을 이미지화한 것이 이번 출품작의 특징.화면 정중앙에 크게 클 로즈업된 생선의 앙상한 뼈,갈라진 논바닥처럼 흠집투성이인 덩굴줄기에 매달린 포도,현대 물질문명을 환기시키는 볼트.포스터,콜라주된 활자이미지등 한결같이 부식되거나 찢겨나가는등 오랜 세월의 이미지를 전해 준다.
3년만에 여는 이번 개인전에는 평면작업 『욕망의 상자』,입체작품 『도시의 꽃』등 3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서울대 회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미술재료기법을 연구했다.
25일까지.(02)542-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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