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웅’ 광주 도심 누빈 F1경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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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웅 부르릉…윙’

광주시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앞~금남로 3가 사거리 400여m 구간 도로. 급가속을 흉내만 내다 마는 것 같은데도 엔진소리와 배기음이 대단했다.

한 자리에서 방향을 360도 회전하는 ‘도넛’을 할 때는 타이어와 아스팔트의 마찰하면서 연기가 뿌옇게 피어났다.

연도의 구경꾼들의 얼굴에서 놀라는 표정들이 뚜렷했다.

5일 낮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BMW 자우버 F1팀의 주전 드라이버인 독일의 닉 하이드펠트가 경주용 차량을 시범 주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도와 F1(포뮬러원) 한국 그랑프리 운영법인인 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가 F1 한국대회 유치 확정 2주년을 기념해 4일 서울에 이어 5일 오후 광주에서 ‘F1 City Shock’ 이벤트를 열었다.

BMW Sauber F1팀의 주전 드라이버인 닉 하이드펠트(31·독일)가 F1 경주용 차량을 타고 10여분간 시범을 보였다. 하이드펠트는 ‘제2의 슈마허’로 불릴 만큼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은 F1 인기 드라이버다. 올 시즌 F1에서 13라운드 현재 5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이벤트는 카레이서이자 탤런트인 이세창씨의 사회를 봤고, 록 그룹 ‘크라잉 넛’ ‘다빈치’가 축하 공연을 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인사말에서 “F1 대회를 발판으로 자동차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사회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보인 머신은 2008시즌 F1월드 챔피업십에 참가하고 있는 BMW 자우버 F1팀의 경주차와 동일한 디자인의 머신이다. 최대 출력 750마력, 최고시속 355km에 이른다. 주최 측은 이날 행사를 위해 보장액 160억원의 손해보험에 가입했을 만큼 차 값이 비싸다.

그 동안 모터쇼와 전시를 위해 모형 경주차가 국내에 들어온 일은 있었으나 실전 F1 머신이 와서 실제 주행을 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F1 한국 그랑프리는 영암군에 건설 중인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가칭)에서 2010년부터 7년간 매년 한 차례씩 치러진다.

이해석 기자

◆F1 월드 챔피온십=FIA(국제자동차연맹)가 규정을 제정하고 FOM(Formula One Management)이 운영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경주 선수권대회다. 매년 17~19개국을 순회하며 경기를 치러 드라이버 챔피언십과 컨스트럭터(팀) 챔피언십 등을 시상한다. 현재 페라리·BMW·메르세데스-벤츠·르노·토요타·혼다 등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이 각각 연간 4000억원 가량을 들여 F1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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