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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 가르는 카누 스릴 만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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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가을 햇살이 눈부신 4일, 강원도 화천군에 있는 화천호에서 ‘레저카누 체험행사’가 열렸다.

대한카누연맹이 주관한 행사에는 카누 선수 및 동호인, 화천군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가해 카누의 참맛을 즐겼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종목인 카누를 대중에게 알리고 레저스포츠로 전파하겠다는 의도로 카누연맹이 마련한 자리였다. 이기흥 카누연맹 회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물의 도시’ 화천에서 일어난 카누 붐이 전국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화천호는 카누와 인연이 깊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이곳에서 열렸고,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카누 슬라롬 경기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체험행사 참가자들은 카약(kayak·양날 노를 사용)을 타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2시간 동안 화천호를 수놓았다. 외날 노를 사용하는 게 카누(canoe)지만 일반적으로 둘 다 ‘카누’로 통칭된다. 경기용 카누 장비는 300만원을 넘지만 레저용은 70만원(2인승 200만원) 정도에 구입 가능하다고 한다. 초보자들은 카누의 중심을 잡느라 애쓰는 모습이었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맛이 쏠쏠했다고 입을 모았다. 상쾌한 강바람과 주변 풍광은 따라오는 덤이었다.

행사에 참가한 카누 슬라롬(급류를 타고 내려오며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 여자 국가대표 이순자(30·전북체육회)씨는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는 기분은 스릴 만점”이라고 카누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한 초등학생 참가자는 “배가 흔들거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게 신기하고 재밌다. 다음에 또 타고 싶다”며 해맑게 웃었다. 카누연맹은 이 같은 행사를 지속해 카누의 저변을 넓혀 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매 주말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레저카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카누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카누연맹(02-420-4282)으로 문의하면 된다.

화천=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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