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폭력배 공생위해 결탁 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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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주민 통제가 엄격한 북한에도 근년들어 강.절도,강간,폭력등 각양의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평양을 비롯한 일부 도시들에서 조직폭력단체가 상당수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과거엔이른바 「부화(외도)」사건에 연루되는 것이 태반 이었던 여성범죄가 최근엔 식량을 비롯한 생필품 절도는 물론 살인등 강력사건에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의 증언을 종합정리한 내외통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92년 김일성(金日成)의 80회 생일을 맞아 실시된 대사면때 함북 회령의 88호교화소 출감자 1백여명중 3분의1이 여성이었을정도로 북한에서 여성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북한의 폭력조직들은 지역간 패싸움이 잦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엔 상호 공존공생 관계를 맺고 조직간 결탁 경향을 보여 특정 조직에 수배령이 내려지면 타지역 조직의 도움을 받아 피신하고 장물을 수월한 타지역 조직에 의뢰해 처분하기도 한다.또 이들은 단속에 나선 안전부.
보위부.군부대 요원들에게 뇌물을 주거나 이들 요원이 빼낸 밀반출품을 처분해 이익을 나눠 갖는 등의 방법으로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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