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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일'로도 거론되는 정권生日-48주년 맞는 9.9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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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이 9일로 정권수립 48주를 맞았다.당창건일 다음으로 중요하게 취급되는 정권수립일인 「9.9절」에 북한은 매년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치러왔다.김일성(金日成)사망후 김정일(金正日)의 권력승계 날로 9월9일이 거론되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정권창립 기념일에 대한 의미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김일성 사망이후 9.9절의 의미는 상당히 퇴색되고 있는 추세다.지난해의 경우만 해도 행사 비중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영화상영 주간이나 미술전과 같은 의례적인 행사조차도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이는 지난해가 노동당창건 50주 행사가 맞물려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 밖에 없기도 했지만 수재등 국내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게다가 북한은 「당이 국가를 지배하는」 정치체제이기 때문에 당관련 행사도 제대로 못치르는 판에 「9.9절」 행사를 요란하게 치르기는 어려운것이다.올해의 경우 지난 4일 평양개선영화관에서 시작된 「영화상영 순간(旬間)」으로 정권수립 기념일 행사가 시작됐다.당정 고위간부들이 대거 참석한 이 자리에서 부총리겸 문화예술부장 장철(張澈)은 『수령님을 높이 모시고 장군님(김정일)의 영도를 받들어 주체의 사회주의 조국의 번영을 이룩하자』고 강조했다.
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국가학위학직 수여위원회에서는 김일성대교수를 비롯한 교원들에게 학위학직을 수여하는 행사도 가졌다.해외에서도 핀란드와 탄자니아등 외국의 친북단체를 통해 기념강연과영화감상.사진전을 잇따라 개최해 분위기를 고조 시켰다.
북한은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이후인 48년 9월9일 공식적인정권이 수립된 것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미 국가조직이나 김일성을 주축으로 한 통치체제를 확립하고 있었다.그러다 48년 8월 남쪽에 대한민국이 수립되자 북에 있던 공산주의자들은곧바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수립한 것이다.
안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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