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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選주자들 적지 않은 씀씀이 어디서 조달 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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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큰 전투엔 다량의 실탄(實彈)이 소모된다.내년 대선을 앞두고대선후보군들의 씀씀이도 벌써 심상치 않아 보인다.각종 모임에 개인사무실 가동비등 눈에 보이는 것만도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그러나 그들의 구체적 지출과 수입내용은 대부 분 베일에 가려져 있다.
민자당 이홍구(李洪九)대표측이 취임후 지금까지 2천여만원의 빚을 진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조찬.오찬.만찬을 가리지않는 李대표의 분주한 공식행사비용 때문이다.전임 김윤환(金潤煥)대표도 재임중 8천여만원의 빚이 생겨 金전대표 측이 사무처의일부 보조로 탕감했다.
행사의 참석인원이 많으면 한끼 2백만원의 식대가 나오기도 한다.대표명의로 보내는 경조사.화환비용만 월 5백만원을 상회한다.당대표 판공비라고 할 수 있는 「대표실 운영비」는 3천여만원수준. 김윤환고문은 대표직을 떠난 이후 씀씀이가 대폭 줄어든 경우.본인이 대외활동을 기피하고 있어 사람만나는 비용외엔 큰 몫이 없다고 한다.개인사무실격인 21세기정책연구원의 인건비.유지비는 회원들의 연회비와 金전대표와 친분관계가 있는 일 부 대기업 인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후원회에서 연 1억5천만원을 충당하고 경북고동문,오랜 여권핵심 기간중 사귄 인사들도 한 몫을 거들고 있다.
박찬종(朴燦鍾)고문은 사무실 유지비등 한달 최소 3천여만원이상을 쓴다.朴고문은 창립멤버인 S회계법인에서 월 6백여만원,모법무법인 고문변호사로 1천여만원을 받는다.후원회격인 우당산악회에선 매달 20만원씩 내는 운영이사 70명을 확보 했다.곧 50만원씩 낼 이사 2백명을 충원할 예정이라 돈사정은 그리 가물지 않다.
최형우(崔炯佑)고문의 실제 씀씀이도 그리 간단치 않아 서교동개인사무실 유지비.직원 인건비.활동비등 월 2천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수입은 고교동창과 안면있는 중소기업인등의 십시일반(十匙一飯)이 전부라는게 崔고문측 얘기다.
이한동(李漢東)고문도 만만치 않다.한달 경조사.화환비용만 1천여만원이며 서소문 사무실유지비와 李고문의 개인활동비등도 1천여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한다.李고문은 고문변호사수입 월 1천만원에 후원회 연 1억5천만원,경복고동창 기업 인등을 중심으로 한 개별지원으로 이를 메운다.
이회창(李會昌)고문은 실제 눈에 띄는 외부활동.조직운영보다 「독대(獨對)」스타일을 선호,아직 큰 돈이 들지 않는다는 주장.과거 변호사 수입과 개인재산으로 자기 활동비를 쓰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 인맥을 중심으로 비상시 실탄동원의 잠재력은 결코 뒤떨어지지 않으리라는게 정설이다.
경영지도사회등 각종 단체참여와 각계 인맥 확대에 열심인 김덕룡(金德龍)정무1장관의 실탄부분은 가장 베일에 가려져 있다.1억5천여만원의 연 후원회비와 지연(전북).학연(경복고.서울대 문리대)에 따른 개별지원,장관판공비등으로 공식경비 가 가능하다는게 金장관측 주장의 전부.
이수성(李壽成)총리는 서울대 교수시절부터 아끼는 후배들에게 호주머니를 털어 용돈을 주는 「통큰 선배」로 인기가 높았다.그러나 李총리를 비롯,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등은 이홍구대표처럼 판공비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야권에서는 한결같이 어렵다는 볼멘 소리뿐이다.15대총선에서 전국구(錢國區)부재 때문인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씀씀이는 이전같지 않다고 한다.최근 전국구 K의원이 당 공식행사에찬조를 의뢰받자 한동안 툴툴거리고 다닐 정도로 사정이 변했다는것.당운영비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게 당료들의 체감이다.金총재의알려진 수입은 아태재단후원회의 회비뿐.열성 지지자.호남지역 단체장.지방의원.선량 지망생등의 도움(?)여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다.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 최근 건강문제가 겹쳐 외부인사 접촉을 자제하는 분위기.개인적 씀씀이도 크지 않아 『대선용 비축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마저 낳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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