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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터네트로 '뿌리찾기' 유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미국 서부의 소도시 시애틀에 살고 있는 라첼 킹 할머니.65세인 그녀는 최근 인터네트를 통해 이스라엘에 사는 여동생을 찾아냈다.2차대전중 나치에 쫓겨 헤어진 이들은 50년만에 만난 감격을 『인터네트가 없었다면 우리는 영원한 고아였 을 것』이라는 한마디로 대신했다.
다민족국가인 미국에서는 자신의 뿌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인터네트를 이용해 잃어버린 가족과 가계(家系)를 찾는 사례가 유행병처럼 번져 가고 있다.
현재 인터네트에 올라 있는 가계관련 사이트는 수천건이 넘는데뿌리를 찾는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첫째가 민족.종교.국가별로 가계정보 동호인방을 운영하고 있는 서버에 가입자로 등록한 후 전자우편을 통해 질문을 보내고 받는 것이다.
다음방법은 인터네트의 검색엔진에 「genealogy」라는 단어를 입력해 관련 뉴스그룹을 찾은 후 메시지를 보내 뉴스그룹으로부터 답변을 얻거나 제3자로부터 답변을 얻는 것이다.마지막방법은 가계관련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이용방법이나 타인의 가족계보를 얻는 것이다.
이와 병행해 인터네트 사이트를 가족근황 파악은 물론 가족사 및 족보 작성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부모.자녀.친척 관계는 물론 증조부의 사망일자.이력.취미까지도상세하게 알아낼수 있지만 대가족문화를 잘 모르는 미국인 만큼 3대 할아버지 이상의 자료는 입력된 것이 없다는 게 흠.가족개념이 약한 미국인들이 가족웹을 개설해 가족간의 유대를 강화하며흐려져 가는 족보개념을 쌓아 보려는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동양에서 발달된 보학(譜學)이 이 제 미국에서 인터네트를 통해살아나는 보학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임승주 정보통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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