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토이스토리" 큰인기-디즈니만화 中대륙도 강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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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동심을 파고드는 디즈니랜드 열풍이 중국에도 불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지난 8월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은 국립 상하이(上海)만화영화제작소에 중국 어린이들의 정서에 맞고 고유 색채도 살아있는 만화영화를 특별 제작하도록 긴급지 시했다.이에앞서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마이클 오비츠 디즈니랜드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江주석은 『유서깊은 중국 문화토양을 뚫고 들어오는데 성공한 것은 디즈니랜드뿐』이라며 그 위력에 놀라움을 나타냈다.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7월 디즈니랜드사가 베이징에 설립한 라디오 「작은 세상」(The Small World)은 개국 한달만에 청취자가 중국 인구의 3분의1에 해당하는 4억명으로 집계돼 중국 정부는 물론 디즈니랜드사를 놀라게 했다.
지난 93년 디즈니랜드사의 고전이랄 수 있는 만화 『도널드 덕』과 『미키 마우스』를 현지에 맞게 각색,매달 20만부 판매실적을 올리며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 디즈니랜드사는 지난해 『라이언 킹』으로 만화영화 붐을 일으킨데 이어 올 해는 국내에서도 개봉된바 있는 컴퓨터합성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디즈니랜드사에 따르면 중국 아동은 평균 6명중 1명꼴로 디즈니만화를 보고 있는데 이는 미국과 이념을 달리 하는 중국 정권을 크게 걱정시키는 것이다.
현재 중국공산당 중앙위 홍보국은 미국만화에 대항할 「신토불이주인공」을 공모중인데 최근 마오쩌둥(毛澤東)전국가주석과 손오공의 모습을 섞은 둥글넓적한 얼굴에 큰귀의 「미키 마오」가 곳곳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성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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