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축구 7년 無冠 사령탑 교체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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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최강의 전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7년여동안 무관에 머물고 있는대학축구 명문 고려대축구팀이 난파위기에 봉착했다.
고려대는 현재 진행중인 96가을철대학연맹전에서 충격적인 예선탈락후 동문.재학생들의 비난과 고려대체육위원회 항의 방문,코칭스태프 문책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축구팀에 대한 비난은 물론 83년이후 14년동안 사령탑을 지켜온 남대식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투서가 잇따라 전통적으로 코칭스태프에 관대했던 체육위원회측으로서도 가시적인 조치를 내리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최근의 한 투서는 고려대가 90년이후 벌어진 35개 주요대회에서 당한 망신을 일일이 열거하고 남감독의 스카우트 실패와 지도력 부재로 빚어진 결과임을 지적하고 있다.
남감독이 90년이후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 6연승을 거둔 공로가 있긴 하나 전국대회에서 학교의 명예를 극도로 실추시킨이상 더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는 투서가 고려대 총장실과 체육위원회에 전달됐고 대자보를 통해 재학생들에게도 알려졌다.
동문.재학생들은 투서내용중 남감독에 대한 인신공격에는 우려를나타내면서도 틀린 지적은 아니라며 호응하고 있다.
체육전통이 강한 고려대에서 이같은 투서와 비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려대 농구팀이 90~93년무렵 연세대.중앙대에 번번이 패해 중위권을 전전할 때는 박한감독 퇴진론이 대두됐었으나체육위원회는 박감독을 끝까지 신임,95년 대학시 즌을 휩쓰는 뚝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7년이면 이미 충분히 기회를 준 셈』이라며 획기적인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어떤 형태로든 단안이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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