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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채 발견된 최진실은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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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사망한 최진실은 자타가 공인하는 90년대 한국 연예계 최고의 스타였다.

선일여자실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최진실은 1988년 MBC TV 드라마 ‘조선왕조 오백년-한중록’으로 연예계에 뛰어들었다. 1991년 대종상 신인상·춘사상 신인상·백상예술대상 인기상 등을 거머쥔 그는 1992년 최수종과 호흡을 맞춘 MBC TV 드라마 ‘질투’로 일약 청춘 스타로 떠올랐다.

최진실은 일찌감치 유명세를 얻었다. 1990년대 초반 모 가전제품 CF에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예요’란 광고 카피로 국민적인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드라마 뿐만 아니라 CF에서도 그의 활약은 돋보였다. “지금도 수제비는 먹기 싫다”고 말할 정도로 어려웠던 가정 환경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은 웃음으로 ‘최진실 신드롬’을 만들어 갈 정도였다.

또한 손을 댄 영화마다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90년 영화 ‘남부군’을 시발점으로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년)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1991) ‘미스터 맘마’(1992) ‘마누라 죽이기’(1994) ‘편지’(1997년) 등으로 1990년대 후반까지 스크린에서도 맹활약했다. 특히 1994년 박중훈과 호흡을 맞춘 코믹 영화 ‘마누라 죽이기’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영화 배우로도 완전히 성공했다. 또한 1997년 크게 성공한 MBC TV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와 ‘별은 내 가슴에’로 푸근한 이미지를 추가하며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최진실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배우로서는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00년 야구 선수 조성민과 결혼하며 행복한 모습을 보였지만 3년 9개월 만인 2004년 9월 협의 이혼하는 아픔을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비난에 시달리며 마음 고생도 했고, 연기 활동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최진실은 2006년 KBS 2TV ‘장밋빛 인생’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암에 걸린 억척 주부 맹순이로 연기한 이 드라마에서 안방 극장의 주부들을 울리는 감동적인 연기로 모든 아픔을 털어냈다. 최진실 과연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겠는가라는 우려도 완전히 씻어냈다. 또한 이영자·최화정·홍진경·정선희 등 절친한 동료들도 최진실의 주변을 지켰다. ‘장밋빛 인생’은 그에게 명예도 가져다 주었다. 2005년 KBS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네티즌상·베스트커플상, 2006년 백상예술대상 방송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등으로 최고의 연말을 보냈다.

최진실은 조성민과의 아픈 기억에서도 벗어나는 듯 했다. 올 2월에는 조성민과의 사이에서 얻은 환희와 수민의 성을 변경하는 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가정을 탄탄하게 꾸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의 성은 현재 최씨다.
 
‘장밋빛 인생’으로 더욱 노련해진 연기력을 선보인 최진실은 올 3월 끝난 MBC TV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최고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 갔다. 정준호와 호흡을 이루며 중년 여성들의 로망스를 대신했다. 방송에서 최진실의 영역은 더욱 넓어졌다. 경인방송의 토크쇼 ‘최진실의 진실과 구라’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올 8월까지 개그맨 김구라와 함께 진행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최진실은 최근까지도 연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불태웠다.

그러나 그는 최근 안재환 자살 사건과 관련해 연일 ‘사채업설’ 소문으로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 봉착해 하면서 힘든 속내를 주변에 털어놓기도 했다. 숨지기 하루 전인 1일에는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모 제약회사의 CF 촬영 중 몸이 안 좋아 도중에 촬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자살한 그는 배우로서 누구보다도 화려하면서도 굴곡진 삶을 마감했다.

장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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