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위성 궤도.주파수지키기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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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무궁화위성의 궤도와 주파수가 태국의 M-그룹이 오는 98년 발사할 계획인 2기의 위성에 의해 심각한 위협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M-그룹은 최근 무궁화위성의 정지궤도인 동경 116도에 위성을 띄워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1백 10개 채널의 멀티미디어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사업주체는 M-그룹의 ABCN(Asia Broadcasting and Communications Network)사며 발사될 위성은 현재 미국 스페이스시스템 로랄사가 제작중이다.
ABCN은 최근 「L-스타」로 명명된 2기의 Ku밴드 위성의궤도를 라오스정부 명의로 국제통신연합(ITU)에 신청했다.사용신청 주파수도 무궁화위성 방송용 주파수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우리의 우주자원인 무궁화위성 궤도와 주파수 지키 기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는 타국이 사용중인 궤도와 주파수를 피해 등록을 추진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우주 궤도및 전파 자원의 고갈로 각국간 위성 자원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같은 관행이 퇴조하고 있다.
ABCN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서비스하는 「국내위성」인 무궁화위성의 주파수로 등록하지 않은 주파수의 등록을 추진함으로써 아시아지역 일부를 커버하는 「지역위성」사업에서 우리나라가 동경 116도 궤도를 이용하는데 심각한 차질을 빚을 전 망이다.국내위성인 무궁화1호및 2호 위성에 비해 3호 위성은 ka밴드의 지역위성으로 오는 99년 발사 예정이다.

<용어 해설> ▶Ku밴드,Ka밴드:위성통신에서 사용하는 주파수는 여러가지 대역으로 분류된다.그중 Ku밴드는 12~14GHz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며 Ka밴드는 20~30GHz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Ku밴드는 통신가능 지역이 넓고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범위가 좁지만 눈.비등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Ka밴드는 그 반대의 특성을 갖는다.
▶국내위성,지역위성:국내위성은 한 국가의 국내에서만 통신.방송이 가능하나 지역위성은 동북아시아지역등 수개국에 걸친 일정지역을 커버한다.최근 각국은 신규위성망을 지역위성으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임승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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