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 음식에 가장 필요한 것은 '공격적' 마케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7성 호텔인 ‘버즈 알 아랍 호텔’의 수석주방장 권영민(에드워드 권·38)씨가 1일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의 음식문화와 관광자원을 중동에 알리기 위해 에드워드 권씨를 한국에 초청하고 이날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아리랑 TV에서 ‘Edward's Live Kitchen’ 요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권씨는 한국보다는 '에드워드 권'이란 이름으로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버즈알아랍의 수석주방장으로 임명된 그는 현재 수백 명에 이르는 요리사와 주방 직원들을 책임지고 있다.

"버즈알아랍 수석 주방장이 한국인이란 소문이 퍼지자 업계에서는 난리가 났지요. 업계 사이트에서는 '말도 안 된다' '정말이냐'며 댓글이 수십 개 달렸어요."

그는 이역만리 중동 땅에서 일하면서 한국의 음식을 알리는데 앞장서왔다. 지난 광복절에는 한국음식 페스티벌 행사를 열어 호텔 아시안 뷔페 식당의 절반 가까이를 한식으로 내놓기도 했다.

권씨의 원래 꿈은 신부(神父)였다. 장손인 그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할머니는 충격을 받고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한다. 가출해 재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방황하기도 했다.

"일단 먹고 살려고 경양식 집에서 주방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한 7개월 했을 거 에요. 이때만 해도 제가 '업(業)’으로 요리를 할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뒤돌아보니 그 일이 본격적인 시작이었습니다."

그는 최근 서울현대전문학교 외식산업학부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국내에서 틈틈이 후배를 양성하는데 시간을 쏟을 계획이다.

"작은 학교지만 이 곳에서 열정을 가지고 후배들에게 꿈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요리사도 세계화 되기 위해서는 외국어도 2개 이상 할 줄 알아야 하는 등 국제적 감각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7~8년 후에는 후배들이 세계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도 맞지만 적극적으로 세계화 시키는 마케팅도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젓가락과 수저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 '이 것이 한국적인 것이니 무조건 사용해라'라고 한다면 고역일 겁니다. 음식은 무엇보다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가야 하지요. 한국음식이 세계화되려면 이런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업계에서 버즈알아랍 호텔은 꿈의 직장이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다. 언젠가 무료 요리학교를 여는 것이다.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요리를 배우러 한국에 오게 만들고 싶습니다. 전세계 200명 이상의 탑 쉐프와 친분이 있는 만큼 세계적 요리사들을 국내에 초청해 함께 후배 양성에 힘쓰고 싶어요."

결혼 해 두 아들을 두고 있는 그는 "아이들이 '엄마 음식은 맛 없다. 아빠가 해달라'고 조른다"며 웃었다.

이번 방한기간 동안 권씨는 관광공사로부터 함께 초청된 중동 최고의 스타요리사 오사마 엘 사예드씨와 중동 두바이 TV에 방영할 한국음식·관광특집 방송을 촬영한다. 인사동과 강남 일원의 주요 관광지, 한식당이나 농수산물시장 등이 주요무대다. 1일 오후 입국하는 엘 사예드씨는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 등에서 중동의 할랄(Halal) 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진희 기자

[J-HOT]

▶ 강의석씨,알몸으로 국군의날 전차행진 막아

▶ "은행권 천재라는 '금융공학팀' 자료 믿었는데…"

▶ YS부친 빈소에 온통 조화…"마산 꽃집 국화 동났다"

▶ 온통 불륜 '조강지처클럽' 원수 몰락으로 끝

▶ 이럴수가! 한전거래소,'윗분' 딸 채용위해 1등 떨어뜨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