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생 무더기 제적 면할듯-수업복귀 분위기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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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의대생 무더기 제적 시한(31일)을 하루 앞두고 1백여일째수업을 거부해온 한의대생들이 잇따라 2학기 등록과 수강신청을 하는등 수업복귀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무더기 제적사태는 피할전망이다.
교육부는 이에 앞서 29일 『등록 학생이 많은 한의대는 선별적으로 제적에 관한 학칙 개정을 승인,복귀 의사가 있는 학생들을 구제하겠다』고 밝혔다.
30일까지 전국 11개 한의대생 4천5백여명중 2학기 등록한학생은 6백20명,수강신청한 학생은 1천9백18명에 이른다.
「2학기 연속 유급이면 제적」이 학칙인 동국대등 7개 한의대에선 2천3백여명중 등록생은 3백21명,수강신청생은 1천8백12명이다.
학교별로 동신대.동의대.동국대등 4개 한의대생들은 대부분 수강신청을 했다.미등록자는 다음달 추가 등록기간에 등록하면 된다. 또 29일 11개 한의대 교수들이 모두 수업복귀를 결정한데이어 경희대.동신대 한의과대 학부모들이 30일 학생들의 수업복귀를 결의했으며,우석대.동의대생 55명은 수업중이다.
경희대등 11개 대학은 「2학기 연속 유급이면 제적」규정을 「3학기 연속 유급때 제적」으로,「한 한기 유급이면 1년 유급」규정을 「한 한기 유급」으로 각각 완화하는 학칙 개정안을 마련,교육부에 제출키로 했다.교육부는 등록.수강신■ 자를 수업복귀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학생들의 등록.수강신청 결과에 따라 31일 학교별로 학칙개정 승인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의장 金孝珍.경희대 한의대 학생회장)은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며 한약조제시험무효화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수업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성명을 냈다.그러나 학생회연합측은 『수업복귀하는 학 생들을 막을 생각은 없으며,그런 학생들이 계속 늘어날 경우 다음주중 총회를열어 수업복귀 여부에 대한 투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지금까지의 초강경 입장에서 한발 후퇴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오대영.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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