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總聯 PC통신 폐쇄-은행계좌 2곳도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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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경찰청은 29일 한총련이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향후 활동계획을 알리고 북한을 찬양하는등 의식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총련의 전용 정보통신망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30일 오전 한총련이 이용하고 있는 서울서초구방배동 ㈜나우콤의 컴퓨터통신망인 나우누리의 한총련「폐쇄이용자모임」(CUG)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또 한총련 의장 정명기(鄭明基.23.전남대).조국통일위원장 유병문(兪炳文.24.동국대).서총련의장 박병언(朴炳彦.
23.연세대).학원자주화투쟁위원장 金정호(22.동아대)군등 한총련 간부 4명의 이용자번호및 통신문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통신문 내용 검토결과 한총련이 김일성(金日成).김정일(金正日) 부자를 찬양하고 북한의 통일이념을 그대로 전파시키고있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으나 증거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적성 여부를 확인하는대로 정보통신부에 통신망 폐쇄를 요청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정보통신부쪽에서 나우콤측에 통신망 폐쇄행정조치를 내리려면 증거물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날 한총련 자금이 들어있는 한일은행 명동지점등 두곳에 대해서도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추적에 착수했다.
한편 경찰은 29일 새벽 조선대.영남대.충북대.인천대등 전국8개지역 23개 대학에 대한 일제 압수수색을 실시,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수배중인 대구 계명대 총학생회장 李준식(25.신문방송학4)군등 학생 2백55명을 연행했다.경찰은 연행 학생들중 최근 한총련의 불법시위에 적극 가담한 사실이 드러난 5~6명에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29일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서울대 학생회관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키로 했다.
이들 대학에 대한 경찰의 이틀째 압수수색 결과 28일 고려대와 연세대에 있는 한총련 본부및 서총련사무실이 각각 폐쇄된데 이어 29일 대경총련(경북대).경인총련(경희대 수원).충청총련(단국대 천안).전북총련(전북대)사무실이 폐쇄됐다 .
이에따라 부경총련(부산대).강원총련(강원대).남총련(조선대)등 총학생회실을 공동 사용하거나 이전을 고려,폐쇄가 불가능한 곳을 제외하면 한총련 산하 전국 8개 지역총련 사무실이 사실상모두 폐쇄된 것이다.그러나 경찰은 연세대 폭력 시위를 배후 조종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배중인 한총련 핵심 간부들을 검거하는데는 실패했다.
이창무.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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