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후 5개대회 연속 결승패배-산체스,준우승 징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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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코트의 여우」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의 「준우승 징크스」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세계랭킹 2위인 산체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끝난 96도시바클래식여자테니스대회(총상금 45만달러)결승에서 일본의 다테 기 미코에게 2-1(3-6,6-3,6-0)로 역전패했다.
산체스는 이날 1세트를 6-3으로 쉽게 따내면서 오랜 2위 징크스를 떨쳐버리는 듯했으나 2세트부터 다테의 정확한 스트로크에 밀려 「탈 징크스」에 실패했다.
지난 4월 독일 함부르크오픈에서 우승한 산체스는 이후 프랑스오픈(5월)과 윔블던(6월)결승에서 슈테피 그라프에게 연패했으며 캐나다오픈(7월)과 올림픽(8월)결승등 5개대회에서 연속 준우승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산체스가 이토록 징크스에 시달리는 것은 지난해 모니카 셀레스(미국)가 복귀하면서 페이스가급격히 흔들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체스는 지난 94년 프랑스오픈과 미국오픈을 거머쥐며 슈테피그라프의 오랜 독주시대를 마감시키는 듯했다.95년초에는 기어코세계랭킹 1위자리를 그라프에게 빼앗아 만년 2위의 설움에서 벗어나 「산체스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셀레스의 복귀가 확정되면서 그라프가 슬럼프에서 벗어나자 그라프-셀레스의 한판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산체스는 다시 랭킹 3위로 내려앉았다.산체스는 이후 정상의 실력을 보여주면서도 고비때마다 그라프와 셀레스의 벽을 넘지못한 채 되살아난「2위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테니스전문가들은 산체스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빨리 심리적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편 남아공의 간판 웨인 페레이라는 96뒤모리에오픈(총상금 2백만달러)결승에서 토드 우드브리지(호주)를 2-0(6-2,6-4)으로 제압하고 통산 13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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