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파일>지상최대의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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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2차대전 배경의 전쟁영화들은 이제 고전이 되었다.태국의 일본군 포로 수용소에 갇힌 영국군의 강제노역(勞役)을 그린 『콰이강의 다리』(우일),그리스 크레타섬의 독일요새를 습격하는 『나바론』(우일),조지 패튼 장군의 전기물 『패튼 대 전차군단』(폭스),네덜란드의 독일군을 일거에 섬멸하려는 연합군의 대도박 마킷가든 작전을 그린 『머나먼 다리』(SKC),나치 수용소 탈출극의 백미인 『대탈주』(SKC).
남성적인 힘과 인간미가 넘치는 이들 전쟁서사물 비디오목록에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재현한 『지상 최대의 작전』(폭스)이 추가되었다. 연합군은 아이젠하워의 지시아래 프랑스 탈환을 계획한다.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가까운 해안 칼레 대신 원거리의 노르망디를 택한 연합군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를 기다려 44년6월6일 바다로부터 총공격을 감행한다.독일군측의 몇몇 수뇌들은이 예상밖의 공격을 미리 경고하지만 총통이 수면중이라는 이유로그들의 진언은 무시된다.
켄 아나킨.앤드루 마톤.베른하르트 비키등 세 감독이 명제작자데릴 F 자눅의 지휘아래 프랑스,미국.영국,독일의 입장에서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픽션을 가미한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그린 전형적인 대작 전쟁물이다.
초호화 캐스팅에 물량동원이 엄청난 대작물들은 극적 긴장감을 잃기 쉬운데 『지상최대의 작전』은 애인편지를 기다리는 병사와 대통령 아들이라는 특권을 포기하고 선두에 선 루스벨트등의 개인이야기에서 감탄이 절로 나오는 대규모 상륙작전까 지를 아우르면서 유머까지 선사한다.
흑백미술과 촬영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던 62년작인데 컬러를 다시 입혀 출시됐다.
〈비디오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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