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특집>지구촌 음주문화 프랑스-포도주 없인 입맛 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프랑스인에게 아끼는 생활문화를 들라면 예외없이 포도주가 꼽힌다. 지방과 연도마다 종류가 수천가지에 달하고 그 맛도 다르며가격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부터 단 몇백원짜리 싸구려까지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포도주는 주로 식사와 함께 반주(飯酒)로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낮에도 한 두 잔은 마시지만 가장 즐기는 시간은 저녁식사가일반적이다.
우선 식전(食前)에 「아페리티프」라는 식욕촉진제로 샴페인등을마셔 식욕을 돋우기도 한다.주식(主食)과 함께 드는 포도주는 적(赤).백(白).장미빛등 크게 세가지로 나눠지는데 보통 육류또는 어류에 따라 선택하지만 정해진 규범은 없 다.
주도(酒道)로는 상대방이 술잔을 바닥까지 비우기 전에 술을 따르는 첨잔이 예의다.또 주인은 손님에게,남성은 여성에게 제때를 알아서 채워주는 것도 관례다.식사가 끝나면 코냑이나 칼바도스(사과주)등 40도대의 알콜농도가 높은 술을 소 화제처럼 한잔 마셔 마지막 입가심을 한다.
최근에는 포도주 소비가 점차 주는 추세다.
특히 젊은이와 여성및 샐러리맨 계층에서 맥주는 느는 반면 포도주는 감소하고 있다.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노령층중 87%이상이 매일 술을 마시는데 반해 18~24세 사이의 젊은층중 30%정도는 아예 입에도 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프랑스는 그러나 연간 성인 1인당 평균 알콜소비량이 19ℓ에 달해 서방세계 최고 의 「술독」으로 기록되고 있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