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록의 代父 신중현 16년만에 TV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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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국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58)이 80년 이후 16년만에 TV에 나와 연주솜씨를 보여준다.
신씨가 출연하는 프로는 24일 저녁7시30분 KBS-1TV의『빅쇼』.「시나위의 방송선언」이란 부제로 아들 신대철이 이끄는록밴드 시나위의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공연에 우정출연하는 것.
신씨는 신대철을 비롯한 50명으로 구성된 현악단과 함께 영화『꽃잎』의 주제곡으로 쓰였던 자작곡 『꽃잎』을 연주한다.노래는『꽃잎』의 주인공 이정현이 부른다.또 그룹 시나위와 함께 『블루스 잼』이라는 제목의 즉흥곡을 연주해 현란한 기타솜씨도 보여줄 예정.시나위는 신중현의 대표적 히트곡인 『미인』도 연주한다.지난 20일 오후8시 KBS홀에서 진행된 녹화공연의 인터뷰에서 신씨는 『오랫동안 록음악을 꿋꿋이 지켜온 아들 대철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으며 신대철은 『 아버지는 내 음악의 스승이며무한히 존경한다』고 화답하는 흐뭇한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나위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방송활동에 나설 계획을 밝혔으며신씨는 80년 이후 TV의 짧은 인터뷰등에는 응했으나 연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신씨는 그동안 작곡활동과 후진양성에 몰두해왔다.신중현과 시나위의 출연은 「록의 부활」을 바란 록매니어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무대였다.한편 이날 공연의 마지막 곡인『서커스』 순서에서는 흥분한 관객 30여명이 무대위에 올라와 춤을 추다 기절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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