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1년새 30%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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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가장 만만한 반찬거리인 계란값이 만만치가 않아졌다.

29일 현재 롯데마트에선 일반 특란(60~68g) 10개들이가 2180원에 팔린다. 지난해 9월(1650원)보다 30% 정도 오른 값이다. 올 초 1900원대로 훌쩍 올랐던 계란값이 이달 들어 2000원대를 넘은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에서 파는 일반 특란 30개 들이도 지난해 9월에 비해 17% 비싼 4970원이다.

4월 발생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6월까지 전국에서 650만 마리의 산란닭이 살처분된 데다 사료값이 전년 대비 50%나 올랐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선 이 때문에 산지 시세가 전년 대비 30% 이상 올랐다고 설명한다. 가격이 내릴 기미는 없다. 다음달 말부터는 난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오를 전망이다.

이 여파로 롯데마트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일반란보다는 1등급 계란이나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계란 등이 더 많이 팔린다. 윤병수 롯데마트 계란MD는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오히려 비싼 계란일수록 많이 팔리는 경향이 있다”며 “고급 계란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5%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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