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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여행>患難相恤-어려울때 서로 도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북송 말 중국 여대균(呂大鈞)이 동향인(同鄕人)들간의 친목도모와 상부상조(相扶相助)를 위해 네가지 규약(規約)을 정하고는회원을 모집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가입했는데 이것이 유명한 여씨향약(呂氏鄕約)이다.
향약으로 중국의 풍습은 크게 바뀌었으며 이에 고무된 주자(朱子)는 더욱 이를 발전시켜 주자대전(朱子大全)에 실었다.
그 뒤 조선시대에 주자학이 성행하면서 자연히 여씨향약도 알려지게 됐다.중종(中宗)때의 조광조(趙光祖)는 향약을 대대적으로보급시켰다.
그뒤 향약은 이퇴계(李退溪).이율곡(李栗谷)등의 보완을 거쳐지방 실정에 맞는 여러가지 향약이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네가지 규약이란 다름 아닌 덕업상권(德業相勸.좋은 점은 권장함),과실상규(過失相規.나쁜 점은 경계함),예속상교(禮俗相交.
예법을 행함),환난상휼(患難相恤.어려울 때 서로 도움)이다.
그중 患難相恤은 지역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가장 강력한 바탕이됐으며 이런 전통은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아 각종 경조사(慶弔事)가 있으면 내 일 보듯 도와주곤 한다.그래서 남의 고통을 내 것처럼 여기고 함께 나누며 서로 돕는다는 것 은 아름다운 전통으로 자리잡게 됐다.
정석원 <한양대 중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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